정부, '유람선 침몰' 헝가리에 심해 수색 전문인력 추가 투입

소방청 비롯해 국방부에서도 심해수색 전문인력 추가 투입
14시간 지났지만 사망자 신원 확인 안 돼…추가 구조자도 없어
헝가리 대사 “침몰 유람선 오늘 중으로 인양”
  • 등록 2019-05-30 오후 7:09:41

    수정 2019-05-30 오후 7:11:1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가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대응을 위해 심해 수색 전문인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현지에 파견할 신속대응팀을 37명으로 증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신속대응팀은 총 37명”이라며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작전대대 인력 7명을 포함해 해경청·국가정보원·소방청·외교부·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인력 등이 포함됐고 밝혔다.

해군 특수전요원(UDT) 소속 전문가들도 추가적으로 현지에 파견되며, 정부는 필요할 경우 유해 감식 등을 위한 관련 부처 전문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AFP)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9일 밤 9시5분(우리시간 30일 새벽 4시5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 지구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선박에는 ‘참좋은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탑승한 가족단위 관광객 등이 타고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기준으로 사고 발생 이후 14시간이 지났지만 추가로 구조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8시께 한국인 탑승자 중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탑승객 중 최연소자는 6세(2013년생) 여아이며, 최고령자는 72세(1947년생)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사측에서 공개한 구조자 명단에 이들 이름은 올라있지 않았다. 헝가리인 2명은 실종상태다.

구조자 7명의 신원은 여행사측을 통해 확인됐으나 사망자 신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사고가 늦은 밤에 발생한데다 현지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달 동안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많이 불었고 유속도 빠르다고 들었다. 수온도 15도 이하로 낮아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의 경우 여권 등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소지하지 않고 있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도 헝가리 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게 외교부측 설명이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는 사고 경위에 대해 “유람선으로 야경투어를 거의 마치고 돌아오는 과정이었다”면서 “도착 몇 분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갓 출발한 ‘바이킹 크루즈’라는 큰 배가 배 후미를 추돌했다고 구조자 한 분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유람선 사고 관련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정부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이용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헝가리측의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밤 늦게 현장 지휘를 위해 헝가리로 떠날 예정이다. 31일 오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인 강 장관은 헝가리 외무부 등 정부 당국과 교섭하며 한국인 실종자 구조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규식 헝가리 주재 한국대사는 이날 오후 대책회의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헝가리 당국이) 헬기를 곧 동원하겠다는 것을 밝혔다”며 “오늘 중으로 물속에 잠긴 사고 유람선을 인양하겠다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헝가리측에 헬기를 동원하고 사고 유람선 선내 수색을 우선적으로 해줄 것과, 앞으로 한국 구조팀이 현지에 도착하는 즉시 구조 및 수색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또 사고자 가족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현지에 가시기를 희망하시는 (사고자 가족)분들은 오늘 오후 여행사와 함께 출발했다”면서 “앞으로도 가족들의 요청사항을 유념해서 가급적 수용해서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구명조끼 착용여부가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구명조끼는 저희가 현지 공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착용은 안 했다”며 관행이 이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고 원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구조자는 안타깝게 없는 상황”이라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현지 헝가리 정부의 가급적 신속한 구조작업을 지금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