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술 접나…홍라영 총괄부관장도 물러나

삼성미술관 리움 운영진 동반 사퇴
홍라희 이어 동생 홍라영도 사임
김환기전·서예전 등 기획전 취소
미술계 "삼성, 미술사업 손떼나" 우려
  • 등록 2017-03-08 오후 6:30:01

    수정 2017-03-09 오전 8:17:23

삼성미술관 리움 전경(사진=한국박물관협회).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지난 6일 홍라희(72)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사퇴한 데 이어 홍라영(57) 총괄부관장도 동반 사퇴했다. 홍 총괄부관장은 홍 관장의 동생이다.

8일 사임한 홍 총괄부관장은 홍 관장이 퇴장한 이후 당분간 삼성미술관 리움의 운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홍 관장이 관장직을 내려놓았을 때도 홍 총괄부관장은 관장직을 공석으로 유지한 채 3년여간 미술관을 운영했다.

홍 총괄부관장은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 진학해 예술경영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등에서 근무했고 1999년 삼성미술관 리움으로 자리를 옮겨 부장·부관장·수석부관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삼성미술관 리움, 로댕갤러리, 호암미술관, 삼성어린이박물관 등을 총괄하는 삼성문화재단의 상무로 재직하다가 2006년부터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을 맡아왔다.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홍 총괄부관장이 미술관의 제반 업무에 두루 관여해 왔다”고 말했다.

관장과 총괄부관장이 연쇄 사퇴함에 따라 삼성미술관 리움의 전시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4월 중순 시작해 8월까지 열 예정이던 ‘김환기 회고전’과 9∼12월 개최하기로 한 서예전 ‘필(筆)과 의(意): 한국 전통서예의 미’전을 취소한다. ‘김환기 회고전’은 한국서 가장 비싼 화가인 김환기(1913~1974)의 전 시기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꾸며질 계획이었다. 서예전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첫 서예전으로 예고됐다. 다만 미술관의 소장품을 보여주는 상설전은 계속 열린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홍라희 관장의 공석을 홍라영 총괄부관장이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중단된 기획전도 아쉽지만 가뜩이나 얼어붙은 미술시장에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그룹이 미술사업에 손을 떼려는 신호가 아니냐”며 “국내 대표 사립미술관인 삼성미술관 리움이 제 기능을 못하면 국내 미술시장의 위축은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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