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前팀장 "임원에게 권성동 청탁 전달받아" 증언

"1차 교육생 선발 때 13명 명단 전달…2차 때도 8~9명 받아"
권 의원 측 "권 의원에게 직접 받은 청탁 아냐" 반발
방청하던 염동열 보좌관, 재판부에 제지받기도
  • 등록 2018-11-26 오후 6:13:48

    수정 2018-11-26 오후 6:13:48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강원랜드 전 인사팀장이 임원으로부터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채용 청탁을 전달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순형)는 권 의원에 대한 공판기일에서 강원랜드 인사팀장으로 근무한 권모씨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을 열었다.

권씨는 2012년 1차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강원랜드 본부장이었던 전모씨로부터 권 의원의 인사청탁을 전달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처음 13명의 명단을 받았을 때는 권 의원의 청탁인 줄 몰랐지만 몇 번 거절하고 나니 전씨가 사무실로 불러 ‘권 의원이 청탁한 것이니 잘 봐줘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이어 “다른 의원들과는 달리 보좌진으로부터 채용 청탁이 온 것이 아니라 믿을 수 없어 ‘정말 권 의원 청탁이 맞냐’고 전씨에게 되묻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이런 사실을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에게 보고했냐는’ 검찰의 질의에 “최 사장에게 보고했고 권 의원에 대해서 각별히 신경써달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후 이뤄진 2차 교육생 모집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8~9명의 인사청탁 명단을 받았다고도 진술했다.

권씨는 아울러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당시 전방위적인 채용청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강원랜드 카지노 증설로 교육생을 대규모로 채용한다는 소식이 나자 각계각층으로부터 인사청탁이 만연했다”며 “나에게 직접 들어온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권 의원 측은 즉각 반발했다. 권 의원 변호인은 “권씨는 권 의원 보좌진에게 직접 청탁을 받은 사실도 없고 심지어 권 의원을 본 적도 없다”며 “권 의원이 청탁해 합격했다고 하는 사람 중에는 본부장인 전씨의 조카도 있는데 상식적으로 권 의원이 그 사람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권 의원과 마찬가지로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의 보좌관이 재판을 방청하다가 재판부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검찰은 방청석에 앉아 있는 염 의원 보좌관을 발견하고 “현재 염 의원 측 보좌관이 법정에 와 있는데 방청을 배제해야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재판 내용을 듣고)앞으로 권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사람들과 접촉하거나 증언 내용을 전달한다면 위증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염 의원 보좌관은 “앞으로 방청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과정에 지인 자녀와 의원실 직원 등 최소 16명에 대한 취업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개입한 혐의(업무 방해)로 불구속기소 됐다.

그는 또 2013년 하반기 당시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에게 “감사원 감사를 신경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자신의 비서관이었던 김모씨를 채용하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도 받는다. 이밖에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해 자신의 지인을 강원랜드 사외이사로 선임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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