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회장 "예상이 틀려서 좋을 때도 있네요"

  • 등록 2010-03-05 오전 8:11:46

    수정 2010-03-05 오전 8:11:46

[조선일보 제공] 박용성(70) 대한체육회장은 요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대표선수단 해단식과 청와대 방문을 마친 지난 3일 기자와 만난 그는 "예상이 틀려서 좋을 때도 있더라"며 "밴쿠버에서 국민께 기쁨을 드린 게 무엇보다 보람됐다"고 말했다.

"우리가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러 나섰을 때만 해도 외국인들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이나 유치하라'며 비웃었는데 이번엔 그런 말이 쏙 들어갔어요." 박 회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은 독일의 뮌헨과 한국의 평창 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밴쿠버 대회를 계기로 경기 수준이 올림픽 유치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밴쿠버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으로 한국을 보는 세계의 눈이 달라졌고, 이런 분위기가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뜻이었다.

박 회장은 "지금은 독일이 앞서 있다는 분석이 많지만 유럽이 2012년 하계대회(런던)와 2014년 동계대회(소치)를 모두 가져가면서 2020년 올림픽 개최를 노리는 유럽 국가들의 내부 반란표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설상(雪上) 종목도 육성해서 균형 잡힌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우리가 아직은 설상 종목이 약하지만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습니다." 그는 "4년 뒤인 2014년에 알파인이나 노르딕 스키에서 메달을 따기엔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며 "이미 스키협회와 함께 2018년을 목표로 장기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우리나라의 종목별 경기력이 얼마나 발전했습니까. 2018년 대회가 평창에서 열린다면 정말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박 회장은 꿈나무를 발굴해 외국의 스키 스쿨에 유학을 보내고 여름엔 뉴질랜드 같은 남반구 국가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등 상시 훈련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도 동계 종목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이 컬링이나 스노보드, 에어리얼 스키 같은 건 이미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비보이(B-boy)도 세계 정상급 아닙니까?"

하지만 박 회장은 하계의 기초 종목인 육상 얘기가 나오자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육상 생각만 하면 끔찍합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불과 1년 반 뒤로 다가왔는데 아직 뾰족한 해답이 없어요. 육상연맹을 믿어야죠. 혹시 압니까? 이번 밴쿠버 올림픽 이승훈처럼 깜짝 스타가 나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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