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카데미, 코로나에 내년 4월로 연기…40년 만 역대 4번째 [종합]

  • 등록 2020-06-16 오전 9:24:58

    수정 2020-06-16 오전 9:24:58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격 연기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되는 것은 이번이 역대 네 번째로 약 40년 만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사진=AP/뉴시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현지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15일(이하 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당초 내년 2월 28일 개최 예정이던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8주 후인 내년 4월 25일 개최로 전격 연기했다.

아카데미상은 미국에서 상영된 한 해의 영화들을 총결산하는 자리로 영화계 최고 권위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외신들은 코로나19로 지난 3월 중순부터 극장들이 폐쇄되고 신작 영화 개봉까지 줄줄이 미린 상황에서 아카데미 측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코로나19로 할리우드 영화 개봉 일정에 큰 혼란이 생기면서 시상식이 연기된 것”이라며 “올해 개봉된 영화만으로 시상식을 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역대 네 번째로 햇수로 약 40년 만이다.

AP통신은 시상식을 8개월이나 앞둔 시점에서 연기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도 전했다.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은 1938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홍수 사태로 처음 일주일 미뤄졌고,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당시에도 이틀 연기된 적이 있다.

그 후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총격을 당했을 때 시상식을 4시간 앞두고 하루 뒤로 연기됐던 바 있다.

아카데미 측은 시상식 일정을 연기함에 따라 출품작에 대한 자격 심사 기간도 내년 2월 28일까지로 연장했다. 오스카상 후보 작품과 후보 연기자 발표는 내년 3월 15일, 후보자 오찬 행사는 내년 4월 15일로 각각 조정했다.

또 올해 11월 둘째주쯤 열릴 예정이던 아카데미 공로상 행사인 제12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 역시 취소했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 개관 일정은 올해 12월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로 연기했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돈 허드슨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이번 조치가) 영화 제작자들이 어떤 불이익을 받지 않고 영화를 완성하고 개봉하는데 유연성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상식을 공동 주관하는 ABC엔터테인먼트의 캐리 버크 사장 역시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내년 시상식이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파트너인 아카데미 측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연기됐지만, 내년 4월 시상식이 할리우드 스타들이 직접 참석하는 생방송 형식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될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코로나19 봉쇄령을 풀고 경제 활동 재개에 들어갔지만, 대부분의 극장가가 여전히 폐쇄된 상태인데다 최근 코로나19 제2차 유행이 우려된다는 점이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상 연기 결정을 계기로 다른 예정된 시상식 일정들은 어떻게 될지 역시 관심이 쏠린다.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74회 토니상 시상식은 올해 6월 7일로 예정됐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반면 오스카와 함께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의 방송 프로그램 행사인 제72회 에미상은 9월 20일 시상식 개최 일정에 아직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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