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실격에 환호, 박장혁 넘어지자 "잘됐다"는 중국인들

中관중석 메운 '반한감정'에 진행자도 진땀
  • 등록 2022-02-12 오후 3:03:33

    수정 2022-02-12 오후 3:03:3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빚어진 편파 판정 논란이 국가간의 감정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중들의 ‘반한 감정’이 쇼트트랙 경기에서 나타난 것. 앞서 얼음 위를 달리던 박장혁 선수가 넘어졌을 때 박수를 치며 “잘 됐다”라는 등의 망언을 쏟은 중국의 전 쇼트트랙 선수 왕멍(38)을 비롯해, 이번에는 이준서 선수가 넘어져 실격을 당하자 베이징 수도체육관에 모인 중국 관중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11일 이준서(22·한국체대)는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예선 1조 경기에서 실격당해 탈락했다.

이날 1조 경기는 단거리 경기인 만큼 초반부터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준서는 추월을 시도하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 하지만 이준서는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됐다.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 경기에서 이준서가 걸려 넘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결과가 나오자 중국 관중들은 이준서의 실격을 확인한 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1조에는 리우 샤오린 산도르(헝가리), 세바스티앵 르파프(프랑스), 키쿠치 코타(일본) 등 중국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준서의 실격을 향한 환호일 가능성이 높았다.

중국 관중들은 2조 경기에서 대회 2관왕 중국 런쯔웨이가 나오자 환호성을 질렀다.

출발 전부터 “짜요(힘내라)”를 소리치며 응원을 이어가 경기 진행자가 조용히 시킬 정도였다. 혼성 계주와 1000m 정상에 오른 런쯔웨이는 2조 1위에 오르며 예선을 통과했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경기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장혁이 코너를 돌던 중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 걸려 넘어졌을 때에도 쇼트트랙 해설자로 나선 중국의 전 쇼트트랙 선수 왕멍은 박수를 치며 “잘됐다” “어쩔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그는 경기 이후에도 다시보기를 보면서 “혼자 넘어졌다” “동정의 여지가 없다” 등의 발언을 했고, “이제 누구 탓을 하려고 하나”라며 망언을 쏟아냈다.

한편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우리나라 황대헌·이준서 선수가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을 당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8일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해 “자칫 중국 동네잔치가 되겠다. 중국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같은 날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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