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저변이 줄어들어 위기론이 제기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상황에서 고등학생들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청소년대회와 올림픽은 수준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최근에 국제대회를 경험해 본 대한민국 대표였다. 국제교류가 드문 프로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올림픽 대표팀 입장에선 분명 귀 기울여볼 만한 대목이 있다.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종운 감독(경남고)은 우선 심판에 대한 문제를 언급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 했다. "코치로 참가했던 지난 대회(2006 세계선수권)때는 너무 억울해서 강하게 어필하다 퇴장을 당한 적도 있었다. 감독은 퇴장당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내가 앞장섰다. 이번엔 방법을 좀 바꿔봤다. 어필은 하되 웃으면서 했다. 의도를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음엔 좀 잘해달라는 의미였다. 자꾸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이후 경기가 한결 수월해 졌다."
이어 "아마추어 심판들이어서 인지 수준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실수로 잘못 본 것은 분명히 짚어줘야 한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 한국 심판이 없다고 들었다. 생각보다 큰 문제일 수 있다. 우리가 미국과 경기할때 쿠바 심판이 미국에 유리한 판정을 계속하는 통에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려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감독은 전략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상대해야 할 팀들의 레벨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가 걱정돼 뛰지 못한다면 그만큼 상대를 흔들 기회가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국제대회는 예상보다 큰 점수로 승부가 갈리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뛰면 득점을 올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를 압박할 수도 있다. 상대 배터리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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