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개런티, 중국 쇼크]치솟는 몸값·중국 심의 실시…韓드라마 '삼중고'

  • 등록 2015-04-02 오전 10:49:06

    수정 2015-04-02 오전 10:49:06

드라마 출연 때 회당 1억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배우 이영애와 이민호, 현빈.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한국 드라마 시장이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다. 한류스타들의 ‘몸값’은 뛰는데 드라마 광고 매출이 크게 줄어 수익성은 떨어졌다. 이 뿐이 아니다. 한류드라마의 가장 큰 해외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도 ‘먹구름’이 꼈다. ‘온라인 영상 사전 심의’가 1일부터 실시되면서 한류드라마 수출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여서다.

1일 여러 드라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영애는 새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이하 ‘사임당’)에서 최소 회당 1억 5000만 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해외 프로모션 비용 등을 포함한 러닝개런티는 이보다 높은 액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애는 2004년 MBC 드라마 ‘대장금’으로 아시아를 비롯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아 ‘한류 드라마 섭외 1순위’로 꼽혔던 배우다. 이영애가 ‘이름값’에 맞는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특정 배우가 차지하는 출연료 비중이 너무 높아 제작사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드라마 시장은 ‘그늘’이 졌다. KBS·MBC·SBS 지상파 3사의 여러 드라마 PD에 따르면 지난해 드라마 광고 매출액은 2012~13년 대비 40%나 줄었다. 회당 3억 2000만 원 수준에서 1억 3000만원 대로 크게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광고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드라마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탓이다.

다채널 시대로 접어들며 드라마 제작 경쟁이 극에 달해 배우들의 출연료만 치솟고 있어 제작사에 ‘큰 짐’이 될 수 밖에 없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병주 의원(새누리당)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주연급 3인의 출연료는 드라마 회당 제작비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장동건·현빈·이민호 등이 회당 1억 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는 대표적인 스타들이다.

제작사는‘고액 출연료’ 부담을 드라마 해외 수출로 덜어왔는데 앞으로는 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에 온라인 사전 심의란 장벽이 생긴 탓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 1월부터 해외 해외 온라인 영상 콘텐츠 심의 접수를 받아 이달부터 시행하는데, 세 번에 걸쳐 사전 심의를 진행한다. 보통 6개월이 걸린다. 이로 인해 한국드라마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심의 기간 동안 웹하드 등 불법경로로 콘텐츠가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데다 6개월 뒤에나 허가가 나 콘텐츠 가치가 예전과 비교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방송중인 한류스타 A씨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회당 중국 판권이 8만 달러(한화 약 8900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사전 심의 도입 직전에 중국에 팔린 이종석 주연의 SBS 드라마 ‘피노키오’가 회당 28만 달러(3억 9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이 채 안 되는 금액이다. 유권식 KBS 드라마국 비지니스 마케팅팀장은 “중국의 사전 심의로 인해 워낙 현지 시장이 불안정해져 드라마 판권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국내에서는 이를 중국의 ‘한류 드라마 진입 규제’로도 보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B사 대표는 “한류스타와 드라마 제작사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정한 몸값을 조율함으로써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이영애의 ‘사임당’을 통한 중국 진출 방식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임당’이 사전 제작을 통해 중국의 높은 ‘심의 장벽’을 뛰어넘겠다는 계획을 세워서다. 이를 토대로 ‘사임당’ 제작사인 그룹에이트는 한국과 중국의 동시 방영까지 추진하고 있다. 성사 되면 한국 드라마 최초로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 방영되는 드라마가 된 것이다. 드라마 ‘기황후’를 최근 중국에 수출한 이김프로덕션 안수진 기획 PD는 “한국드라마의 수출 단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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