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응원석에 걸린 걸개, ‘건전한 응원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인천, 25일 광주전서 응원석 폐쇄 징계 후 첫 홈 경기
조성환 인천 감독 "누구 한 명의 책임 아니야"
이정효 광주 감독 "건전한 응원 문화 만들길"
  • 등록 2024-05-25 오후 7:35:27

    수정 2024-05-25 오후 7:35:27

인천이 25일 광주FC전에서 응원석 폐쇄 징계가 내려진 뒤 첫 홈 경기를 치렀다.
[인천=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응원석 폐쇄 징계로 텅 빈 관중석엔 ‘건전한 응원 문화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응원 걸개만 자리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2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안방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는 평소보다 조심스럽고 신중한 모습이었다. 인천은 지난 11일 FC서울과의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물병 투척 사태를 겪었다. 서울 수문장 백종범이 인천 응원석을 향해 승리 세리머니를 했고 이에 자극받은 인천 팬들이 다량의 물병을 투척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서울)이 물병에 맞기도 했다. 경기 후 백종범은 자신의 행동에 사과하면서도 경기 중 자신과 부모님을 향한 욕설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8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인천 구단에 제재금 2000만 원과 홈 5경기 응원석 폐쇄 징계를 내렸다. 백종범에겐 비신사적인 행위로 제재금 700만 원을 부과했다. 인천은 자체 징계를 통해 리그 5경기와 코리아컵 1경기 총 6경기 응원석을 전면 폐쇄한다.

이날 광주전은 응원석 폐쇄 징계가 적용되는 첫 경기였다. 텅 빈 인천 응원석의 모습은 낯설었다. 그 자리에는 ‘건전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라는 걸개가 대신했다. 킥오프 후와 득점, 반칙 등 특정 상황에서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인천 관계자는 집단 응원 금지에 대해 “득점 상황이나 세트 플레이 때 나오는 간헐적인 응원은 말릴 수 없으나 응원을 주도하는 행위와 깃발, 북 같은 응원 도구는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 경기장에 물병들이 던져져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전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응원석 폐쇄에 대한 아쉬움을 밝히면서도 무관중이 아닌 것에 위안 삼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팬들의 열정이나 응원 문화가 어느 팀보다도 좋다고 생각했고 그 마음은 변함없다”라면서도 “그런 부분이 한순간에 반감되고 묻히는 게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나도 그렇고 선수단도 누구 한 명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전달수 대표이사님께서 제재금을 자비로 부담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르소도 이와 관련에 구단에 문의하면서 모두 책임감을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응원석 폐쇄가 경기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준비했던 게 나오지 않거나 실점하면 홈 팬의 응원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응원 문화가 이어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물병 투척 사실을 자진 신고한 124명에게 조건부 무기한 홈 경기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 구단이 지정한 봉사활동 100시간을 이수하면 징계가 해제된다. 또 제재금 2000만 원에 대해선 자진 신고자의 자발적 모금을 받고 부족한 금액은 전 대표이사가 사비로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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