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플렉스'…힙합 향한 편견 깬 래퍼들

이영지, 2억4000만원 기부 화제
아웃사이더·쌈디 등 래퍼들 선행 잇달아
'플렉스' 문화의 긍정적 발전
  • 등록 2021-02-17 오전 6:00:00

    수정 2021-02-17 오전 6:00:00

이영지(사진=메인스트림윈터)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19살의 마지막 업적을 기부로 달성하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영광스러울 따름입니다.”

래퍼 이영지가 자신이 만든 ‘나가지마’ 폰케이스 수익금으로 모인 총 2억40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지난 4일 SNS에 남긴 글이다.

이영지는 Mnet 고교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고등래퍼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린 래퍼다. SNS와 각종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유쾌한 매력을 뽐내며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해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영지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폰케이스를 제작했다. 그는 SNS를 통해 폰케이스 판매를 홍보하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마’라는 글귀와 코믹한 그림이 어우러진 폰케이스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후 이영지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4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지사에 1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기부금은 코로나19 소외계층 지원사업, 위기가정 긴급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웃사이더(사진=이나키스트 엔터테인먼트)
‘외톨이’, ‘주변인’ 등의 곡으로 인기를 끈 힙합신 대표 ‘속사포 래퍼’ 아웃사이더는 최근 한국양서파충류협회에 1000만원 상당의 블록 교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때 500마리가 넘는 파충류를 키우기도 했던 아웃사이더는 2018년부터 양서파충류협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해왔다. 청소년들을 위한 재능기부 강연 및 캠페인도 꾸준히 실천해왔다.

아웃사이더는 최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선행을 실천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힘을 보태는 것뿐 아니라 이러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더 많은 이들의 실천을 이끄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부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지와 아웃사이더뿐 아니라 최근 여러 래퍼들이 기부와 봉사 활동을 펼치는 훈훈한 행보로 ‘선한 영향력’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사이먼 도미닉(왼쪽), 그레이(사진=이데일리DB)
타이거JK(사진=필굿뮤직)
래퍼 사이먼 도미닉은 지난달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정인 양을 기리며 학대받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고통받고 상처 입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더해주세요”라는 글을 함께 남겼다.

이밖에 그레이, 창모 등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쾌척했다. ‘한국힙합 전설’로 불리는 타이거JK와 비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음원 기부 프로젝트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힙합 문화가 1020세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래퍼들이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이다.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는 모습을 뜻하는 힙합의 ‘플렉스’(Flex) 문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마약, 폭행 논란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부 래퍼들로 인해 생긴 ‘래퍼=문제아’라는 편견을 깨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아웃사이더는 “힙합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깨줄 수 있는 멋진 행동을 하는 동료 래퍼들이 늘어나고 있어 고맙고 기쁘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 도움이 필요한 많은 분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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