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주식 찾기 점점 어려워"-워렌 버핏

기업 CEO와 이사회 지배구조 등 비판
  • 등록 2004-03-07 오전 2:50:21

    수정 2004-03-07 오전 2:50:21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워렌 버핏 벅셔 헤더웨이 회장은 "저평가된 주식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며 "그러나 제대로 된 주식을 살수 있다면 싼 주식을 찾기 힘들다는 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우는 워렌 버핏 벅셔 헤더웨이 회장은 이날 벅셔 헤더웨이 연례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버핏 회장은 저평가된 주식(일명 가치주)을 싸게 매수한 뒤 장기보유해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현재 벅셔 헤더웨이는 코카콜라와 질레트 어메리칸익스프레스 워싱턴포스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워렌 버핏 회장은 이날 벅셔 헤더웨이가 지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발표하면서,"올해의 순익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지만 지난해만큼 좋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벅셔 헤더웨이는 지난해 81억5000만달러,주당 5309달러의 순익을 기록해,지난 2002년의 42억9000만달러,주당 2795달러에 비해 순익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지난해 매출도 639억달러로,2002년의 422억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벅셔 헤더웨이의 A주식은 지난 금요일 전일 대비 1000달러 오른 9만3000달러에,B주식은 43달러 오른 3098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버핏 회장은 이어 "과거 버블기에 보유하고 있던 일부 주식들을 처분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하고,현재는 주식과 채권 모두 고평가돼 있어 조정이 올 경우 적극적으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버핏 회장은 지난해 벅셔 헤더웨이의 순자산 가치가 21%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S&P500 지수의 상승률 28.7%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워렌 버핏 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 비판했다.이와함께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는 외환정책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해서 과도한 연봉을 받는 CEO,이사회멤버,뮤추얼펀드 회사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버핏 회장의 편지는 벅셔 헤더웨이의 주주들뿐만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벅셔 헤더웨이는 지난해 33억달러의 법인세를 납부했으며 이는 미국내 법인세 총액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워렌 버핏 회장은 추정했다. 워렌 버핏 회장은 주식회사 미국의 최고경영자들에게 보다 가혹해져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버핏 회장은 "주식회사 미국이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바란다면 CEO들의 연봉에 대해서도 리트머스 시험지를 들이대야 한다"며 "그 결과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CEO들에게 주어지는 과다한 연봉 패키지 프로그램과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의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면서 이를 "전염성 강한 탐욕"이라고 밝혔다.이와함께 버핏은 "지난해 많은 펀드 회사들은 고객들의 수익률을 까먹는 동시에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연봉은 올리는 모순적인 행동을 했다"며 "펀드들은 이익을 부풀리기위해 여전히 펀드 주주들의 이익을 깔아뭉개고 있다"고 비난했다. 버핏 회장은 "현재의 뮤추얼펀드 독립이사회 규정은 투자자들을 보호하기에 불충분하다"고 밝혔다.버핏 회장은 그러나 "모든 펀드들이 나쁜 것은 아니다"며 "하나를 추천한다면 저비용으로 펀드를 잘 운용하는 뱅가드그룹을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02년에 생애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며 "지난해는 외환시장 투자 포지션을 늘렸다"고 편지를 통해 밝혔다.버핏 회장은 "개인적으로든 직업적으로든 환율에 대해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제하고,"그러나 달러화에 대해선 점점 더 약세전망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주식회사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가 점점 더 우려스러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미국의 무역적자는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버핏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벅셔 헤더웨이가 약 120억달러 상당의 5개국(어느국가라고 밝히지 않음) 통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현재 10억달러 상당의 유로표시 하이일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은 편지의 마지막에 몇권의 책을 추천했다.엔론 사태를 재조명한 "방에서 가장 현명한 이"(포춘출판사간,버니맥클렌과 피터 엘킨드 공동집필),"불확실한 세상"(로버트 루빈 전재무장관),"Bull!!"(메기 마하) 등이 그의 추천목록.이와함께 그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이 쓴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라는 책은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지침서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