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랠리 주춤..FOMC 의사록 `힘 못썼다`

지표-실적 개선속 차익매물..다우지수 약보합
헬스케어 강세-금융주 약세..패밀리달러 급등
  • 등록 2013-07-11 오전 5:05:13

    수정 2013-07-11 오전 5:05:1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닷새만에 상승랠리를 접고 혼조세를 보였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양호했지만 차익매물이 나왔고,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68포인트, 0.06% 하락한 1만5291.6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6.50포인트, 0.47% 뛴 3520.7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0.30포인트, 0.02% 오른 1652.62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뛰고 국채 입찰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부정적인 모습이 나타났지만, 유럽연합(EU)이 단일 은행 정리체제 최종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은 부담을 다소 덜었다.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할인점인 패밀리달러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이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게 했다. 또 지난 5월 도매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재고가 급감해 향후 생산 확대 기대를 높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후에는 관심을 집중시켰던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과반수에 이르는 위원들이 “경제지표가 추가로 개선되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밝힌 뒤 지수가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연내 축소라는 부담은 여전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헬스케어 관련주가 강했던 반면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개장전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던 패밀리달러가 7% 이상 급등했고, 경쟁사인 달러 제너럴과 달러트리 등도 동반 랠리를 보였다. 휴렛-패커드(HP)도 씨티그룹이 ‘매수’로 투자의견을 올린 덕에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원유 서비스 공급업체인 네이버스 인더스트리스가 2분기 실적 부진을 경고한 뒤로 6% 이상 급락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하게 되는 얌브랜즈와 쉐브론도 실적 부진 우려감으로 인해 약보합권에서 머물고 말았다.

또한 애플은 미국 법원으로부터 전자책 가격 담합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탓에 0.38% 하락했고, 베스트 바이도 클리브랜드리서치가 실적 부진 우려를 제기한 뒤로 4.24% 하락세를 보였다.

◇ 美연준 과반수 “고용 추가 개선시 양적완화 축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가운데 과반수 가까이가 고용지표가 추가로 개선될 경우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18~19일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many) 위원들이 노동시장 전망이 추가로 개선될 경우 현행 매달 850억달러 수준인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사록에서 언급된 ‘많은’이라는 표현은 지난 4월 회의 당시의 ‘상당수(a number of)’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19명인 정책위원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에 이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이들 과반수의 위원들은 추가적인 노동시장 전망 개선을 전제로 한 것으로, 이들 가운데 일부(several) 위원들만 지금 당장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이후 실업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민간 취업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노동시장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는 FOMC 내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두고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버냉키 의장의 발언 역시 FOMC 위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회의에서도 대부분 위원들이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이 향후 몇 분기간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변화 가능성을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伊 신용등급 강등에 국채금리 상승..입찰도 부진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국채가격 하락). 또 국채 입찰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럽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전일대비 5bp(0.05%포인트) 상승한 4.4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이틀 연속으로 상승한 것으로, 전날 S&P사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린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기등급(정크)보다 바로 두 단계 더 높은 수준이다.

이탈리아에 대한 평정 보고서에서 S&P사는 이탈리아 경제가 고용과 생산 시장내 경직성으로 인해 더 약화될 수 있고 이처럼 유연하지 못한 고용시장 상황은 다른 경쟁국가들에 비해 노동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실질 성장이 추가로 둔화되면서 향후 경제 회복세의 탄력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알란 폰 메렌 단스케방크 수석애널리스트는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소식에 대해 시장이 이렇게 즉각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전반적인 그림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로 인해 이날 이탈리아 재정부가 실시한 70억유로 규모의 1년만기 국채 입찰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평균 낙찰금리가 1.078%를 기록하며 한 달전 실시했던 입찰에서의 0.962%보다 금리가 올랐다.

◇ 패밀리달러, 3Q 이익 예상상회..매출도 호조

미국의 대표 할인 소매업체인 패밀리달러 스토어의 3분기(4~6월)중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매출액도 기대 이상이었다.

패밀리달러는 이날 지난 3분기중 순이익이 1억2094만달러, 주당 1.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2454만달러, 주당 1.06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주당 1.03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5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23억6000만달러보다 9% 증가했고 25억7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패밀리달러는 “생필품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비필수 제품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는 종전 주당 3.73~3.93달러에서 3.77~3.82달러로 상단과 하단 모두를 조정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다만 주당 이익 전망치의 중간값은 소폭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패밀리달러는 새로운 최고제품담당자(CMO)에 월마트 자회사인 샘스클럽에서 제품담당 수석부대표를 지낸 바 있는 제이슨 레이저를 선임했다.

◇ 애플, 美서 전자책 가격담합 유죄 판결

미국 연방법원이 전자책(e-book) 시장에서 출판사들과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애플에 대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날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데니스 코트 뉴욕 맨해튼 소재 연방법원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애플이 전자책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출판사들과 거래를 제한하는 공모를 했다”며 애플을 제소한 미 법무부와 여러 주(州)정부들의 손을 들어줬다. 코트 판사는 “특히 애플은 출판사들에게 이같은 출판사들의 집단적인 불법행위를 조장한 법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이 9.99달러에 판매하는 일부 전자책을 애플은 출판사들과의 공모를 통해 12.99~14.99달러에 판매했다”고 지적하며 “애플은 이 담합에서 핵심 역할을 했으며 애플이 이를 주도하지 않았다면 담합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코트 판사는 가격 담합에 따른 피해액을 산정해 애플에 배상금을 부과하기 위한 새로운 청문회를 열 것을 지시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09년말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출시를 앞두고 펭귄그룹의 피어슨과 뉴스코프의 하퍼콜린스, CBS그룹의 사이먼 앤슈스터, 맥밀런, 아셰트 리브르 등의 출판사들과 이같은 가격담합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아마존 등이 경쟁을 저해하는 담합 행위라고 주장했고, 미국 법무부 등이 규제당국에 애플 등을 제소했다. 그러나 출판사들은 미 정부 등과 배상 등에 합의한 반면 애플만 혐의를 부인하며 법정다툼을 벌여왔다.

◇ 美 도매재고 급감..제조업 생산 회복 기대

미국의 지난 5월중 도매재고가 1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도매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덕으로, 이로 인해 향후 제조업 주문과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5월중 미국의 도매재고가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4월의 0.1% 감소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0.3%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에도 크게 못미친 것이다. 또 4월 수치도 종전 0.2%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이같은 감소율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1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도매 판매는 1.6% 증가해 0.4% 증가할 것으로 봤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또 4월의 0.7% 증가보다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기업들이 재고 쌓기를 꺼리면서 판매가 더 빨리 늘어난 상대적인 재고 비율도 낮아지는 모습이었다. 실제 도매판매를 감안한 도매재고 비율은 1.18개월치로, 앞선 4월의 1.21개월에 비해 줄었다.

밀랜 뮬레인 TD증권 리서치담당 이사는 “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지금처럼 판매가 회복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향후 생산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2분기 부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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