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맛집③] 홍콩 커피, 유연함과 화려함이 있다

  • 등록 2018-06-23 오전 12:00:01

    수정 2018-06-23 오전 12:00:0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커피는 음료를 넘어 문화상품이 됐다. 스타벅스나 블루보틀 커피 한 잔에는 미국 서부지역의 진취적이고 생각이 올곧은 젊은이들의 시대정신이 녹아 있다. 호주는 플렛화이트와 롱블랙이라는 대표 메뉴로 그들의 자존감을 강조하고,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의 작은 잔에는 전통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다. 일본의 커피는 섬세한 장인정신과 결을 같이 한다. 홍콩의 커피 문화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유연함과 화려함이다. 홍콩은 세상 모든 나라의 다양한 커피문화를 아우르고 커피 한 잔에 담긴 미학의 정점을 추구한다. 수천 년 이어온 중국의 차 문화와 영국 상류층의 애프터눈 티가 일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 도시에서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은 스페셜티 커피다. 무역에 유리한 입지와 면세 혜택에 힘입어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한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홍콩 커피의 대중화를 이끈 ‘더 커피 아카데미’


◇홍콩 커피의 대중화 이끈 ‘더 커피 아카데믹스’

홍콩 커피의 대중화를 이끈 더 커피 아카데미
더 커피 아카데믹스는 홍콩 내에서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2012년 문을 열었다. 로스팅은 물론 교육까지 겸하고 있다. 더불어 제3 세계에 산재한 커피 농장 지원, 공정무역 등 아름다운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착한 체인점이다. 코즈웨이 베이를 시작으로 리펄스베이의 펄스 몰, 하버시티, 완차이 등 총 8곳에 매장을 운영하는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과 싱가포르까지 진출했다. 열심히 연구하는 결과대로 커피 맛은 최상급. 원두를 판매하는 방식도 창의적이고 영리하다. 개인의 취향에 맞춰 원두를 배합한 맞춤형 커피(Bespoke Coffee)를 판매하고 이를 재구매하기 쉽도록 맞춤 별 코드를 부여한다. 커피 외에도 차와 아침 메뉴(채식자를 위한 메뉴 포함), 와인, 수제 맥주, 칵테일 등의 주류와 이에 어울리는 다양한 빅 바이츠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인기 메뉴 아이템을 달마다 다르게 선보이는데, 6월에는 서울의 팥빙수를 판매한다. Kiosk 1, 2/F, Gateway Arcade, Harbour City, 3-27 Canton Road, Tsim Sha Tsui. 영업시간 주중 8~21시까지. 주말 10시부터 20시까지다. 커피 38 ~100홍콩달러, 아침 메뉴 98홍콩달러부터, 빅 바이츠 메뉴 158홍콩달러부터다.

아시아 최초로 홍콩에 문을 연 ‘랄프스 커피’


아시아 최초로 홍콩에 문을 연 ‘랄프스 커피’
◇아시아 최초로 홍콩에 문 연 ‘랄프스 커피’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이 운영하는 카페로 뉴욕, 런던, 파리, 시카고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홍콩의 오션 터미널에 문을 열었다(랄프로렌 매장 바로 옆). 랄프로렌의 시그니처 컬러인 묵직한 초록빛 타일로 꾸민 외벽이 아름답다. 이에 더해 하이글로시의 격자 천정, 흰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다이아몬드 패턴의 바닥까지, 브랜드를 상징하는 클래식한 아이템들이 공간을 매력적으로 채워 지나치기 아쉽다. 라 콜롬브 로스터리( La Colombe Raostery)가 엄선해 로스팅한 원두를 베이스로 다양한 커스텀 블랜드를 선보인다. 머핀, 케이크, 브라우니 등의 디저트류와 샌드위치도 맛볼 수 있다. 진한 풍미의 랄프 시그니처 초콜릿 케이크가 특히 인기다. 일회용 컵의 디자인이 아름다워서 커피를 다 마신 후에는 화장실로 달려가 헹구게 된다. 브루클린에서 시작한 초콜릿 브랜드 파인 앤 로(fine & row)의 초콜릿 바를 컵과 같은 톤의 포장지로 감싸 판매한다. 검증된 맛에 더해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워서 안 사고 못 배긴다. Shop OT 311A, 312, OT 312A, 313, 3/F, Ocean Terminal, Harbour City, 3-27 Canton Road, Tsim Sha Tsui. 영업시간 8시~22시까지다. 커피 35~60홍콩달러. 디저트는 20~60홍콩달러.

홍콩 바라스타 챔피언이 운영하는 ‘앰버 커피 브루어리’


◇홍콩 바리스타 챔피언 ‘앰버 커피 브루어리’

홍콩 바라스타 챔피언이 운영하는 ‘앰버 커피 브루어리’
2015년 월드 바리스타 대회에서 4위, 같은 해와 이듬해 연이어 홍콩 바리스타 챔피언을 거머쥔 바리스타 던 첸(Dawn Chan)이 운영하는 커피집이다. 명성보다 공간이 협소해 지나치기 쉽다. 벽면으로 난 바 테이블과 창가의 작은 테이블이 전부인 이곳은 커피 맛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성지다. 챔피언의 카페답게 원두를 엄선해 큐레이션 한 뒤 케냐, 르완다 등 스페셜티 원두를 생산하는 산지와 직거래한다. 커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그에게 묻자. 친절한 선생님처럼 줄줄이 알려준다. 해가 지면 카페는 와인바로 변신한다. G/F, Full View Building 142 Des Voeux Road Central, Central. 영업시간 주중 8시~21시 30분. 토요일 9시~18시, 일요일 10시~18시. 커피 36 ~65홍콩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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