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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는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25일 오후 5시(한국 시간) 공개한다. 이번 시즌1은 총 6부작으로, 기존 넷플릭스 콘텐츠처럼 6편이 한꺼번에 서비스된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죽었던 왕이 되살아난 후 위기에 몰린 왕세자가 조선의 끝으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성훈 감독은 “정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조선시대란 세계에 동적인 존재의 존재를 얹었다. 상충된 두 가지가 자아내는 긴장감의 미학”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것은 영화인가 드라마인가”라는 주지훈의 너스레처럼 화려한 볼거리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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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는 회당 15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알려졌다. 회당 제작비로는 비영어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 역대급이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라인업 쇼케이스 등 홍보·마케팅 비용까지 더하면 상당한 물량공세다.
4회 아비규환 추격신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경기도 포천과 전북 고창을 오가며 1주일에 걸쳐 촬영했다. 투입된 인력만 배우와 스태프를 합쳐 13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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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주인공은 ‘생사’로 불리는 조선판 좀비 역의 배우들이다. 40여 명 정도로, 이후경 미술감독과 권유진 의상감독이 이들의 외형을 완성했다. “넷플릭스와 함께 해 표현의 제약이 없어 좋았다”는 김은희 작가의 말처럼 놀라운 비주얼로 압도한다. 고증을 거쳐 실제 조선시대 사람들의 스킨과 헤어를 바탕으로 했다. 날카로운 치아와 피 칠갑을 한 입 등 특수분장을 더했다. 해지고 오염된 의상으로 인간성을 잃어가는 괴물들을 표현했다.
김 작가가 피폐해진 조선에 천착한 이유도 이들에 있다. 김 작가는 “결국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라며 “기득권층의 부당한 대우로 헐벗은 시대를 살게 된 이들을 괴물의 모습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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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좀비물은 낯설지 않다. 지난해 개봉한 현빈 주연 영화 ‘창궐’도 ‘킹덤’과 유사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볼거리에만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은 ‘킹덤’의 차별점이다.
일찌감치 확정된 시즌2 제작에서 넷플릭스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시즌1 공개 전에 시즌2 확정은 이례적”이라며 “‘킹덤’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