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세상에] 28년간 굽은 등으로 살아온 40대 수술로 새 삶

강직성 척추염으로 등 굽은 중국 남성
6개월간 척추 끊고 펴는 대수술…6개월 재활치료도
후아 "평평하게 누워 잠 잘 수 있어 기뻐"
  • 등록 2020-07-26 오전 12:05:00

    수정 2020-07-26 오전 9:41:01

강직성 척추염을 앓기 전(왼쪽)과 수술 전의 리 후아 (사진=더 선)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굽은 등으로 28년을 살았던 40대 중국 남성이 척추수술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은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선전대학교 종합병원에서 46세 남성인 리 후아의 척추수술 결과가 공개됐다.

후아는 19세부터 강직성 척추염을 앓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증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 심장과 폐에 압력이 가해져 장기 기능을 상실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후아는 초기에 가벼운 허리 통증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그의 등은 점점 굽더니 똑바로 서서 식사를 하거나 걸을 수도 없게 됐다. 심지어 얼굴과 허벅지가 닿을 정도로 증상은 심각해졌다. 수술을 통해 교정할 수 있었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병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하면서 어머니 탕 동첸(71)에게 모든 것을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후아는 선전대측의 의료지원을 받게 됐다. 후아는 동첸과 함께 중국 후난성 융저우시에서 선전시까지 약 800㎞를 이동해 병원을 찾았다.

증세가 심각해 수술 도중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후아는 어머니와 함께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수술 후 기구 도움을 받아 걷고 있는 리 후아 (사진=더 선)
후아의 수술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무려 6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척추를 부분적으로 끊고 다시 똑바로 펴는 대수술이었다. 또 자세를 교정하는 데도 긴 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6개월 동안은 기구의 도움을 받아 걷고 간단한 운동을 하는 등 재활치료를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타오 후이 렌 교수는 “후이의 강직성 척추염을 치료하는 것은 마치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는 것과 같았다”고 비유했다.

후아는 “이제 평평하게 누워 잠을 잘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타오 교수는 나의 구세주다. 그 없이는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술을 마치고 어머니를 봤을 때 20년간 날 돌보며 나이가 많이 드셨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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