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드라마도 영화도, ○○○에 빠지다

과거로 통하는 문...첫사랑의 힘은 `추억`이다
  • 등록 2012-07-04 오전 8:00:00

    수정 2012-07-04 오전 8:00:00

첫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건축학개론’, ‘아부의 왕’,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사랑은 대중문화의 영원불멸한 소재다. 추억의 힘은 강하다. 첫사랑이 대중문화에서 빠르게 소비되고 있는 이유다.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대중문화가 ‘첫사랑’에 푹 빠졌다. 첫사랑을 다룬 드라마, 영화, 노래 등이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무비에도 첫사랑이 나올 정도다.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아들 콜린(이종현 분)과 함께 나타난 김은희(박주미 분)는 ‘꽃중년’ 4인의 첫사랑이다. 이야기 전개의 열쇠를 쥔 인물로 극중 러브라인에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도 첫사랑이 나온다. 주인공 피터 파커(앤드루 가필드 분)는 부모 없이 숙모 슬하에 자란 폐쇄적인 10대로 첫사랑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 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영웅으로 성장해간다. 시리즈인 이 영화가 개봉 첫 주 단 4일 만에 170만 관객을 모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액션에 로맨스를 적절히 섞은 영향이 컸다.

영화 ‘아부의 왕’에는 한채아가 송새벽의 첫사랑으로 나온다. 아부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변해가던 동식(송새벽 분)은 우연히 첫사랑 선희(한채아 분)를 만나며 순수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올 상반기 ‘정통 멜로’로 첫사랑을 다룬 작품은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사랑비’가 전부였다. 첫사랑에 불을 붙인 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었다. 가요계에선 통기타 리듬의 밴드 버스커 버스커가 ‘첫사랑’을 노래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SBS ‘신사의 품격’ 주인공 4인의 첫사랑 박주미. 이 드라마에서 첫사랑은 주인공들의 과거 열쇠를 쥔 인물로 나온다.(사진=방송 캡처)
저마다 첫사랑이라는 소재의 쓰임새가 달랐다. 빠른 것이 미덕인 세상에서 영원하고 불멸한 사랑은 외면받기 쉽다. 전문가들은 시대에 맞는 변주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랑은 세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을 지녔다. 그중에서도 첫사랑은 추억과도 맞닿아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말하자면 과거로 통하는 문과 같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지금의 첫사랑 열풍은 멜로 그 자체보다 추억에 기댄 바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첫사랑은 판타지적인 요소도 강하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아날로그, 순수, 복고 바람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신수진 드라마 평론가는 “첫사랑 열풍은 우리 시대, 40대 문화 권력이 얼마나 막강한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가 되기도 한다”면서 대중문화 소비층이 달라진 것에서 원인을 찾았다. 40대 문화의 한 맥으로 그들의 과거 판타지를 자극하는 첫사랑이 예전보다 더 많이 쓰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신수진 평론가는 또 “굳이 첫사랑이 아니더라도 40대를 타킷으로 하는 문화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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