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요미우리 유니폼 입고 있어도 저는 여전히 대표"

"국민과 한마음으로 응원할 것"
  • 등록 2009-01-09 오전 8:21:53

    수정 2009-01-09 오전 8:21:59

[조선일보 제공] "오늘 대표팀 모이는 날 아닌가요?" 8일 오후 대구 지산동 세진헬스. 이승엽은 대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소식부터 물었다. 기자가 "대표 안 한다면서 관심 많네"라며 농을 던지자, "아니,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게 아니고…. 관심이야 많죠"라고 얼버무렸다. 사정상 대표팀 합류는 하지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대한민국 대표팀을 걱정했다.

이승엽은 한결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작년 100㎏ 가까이 나가던 몸무게가 92㎏으로 줄었다. "올겨울엔 거의 매일 훈련을 거르지 않습니다. 이틀 전 결혼기념일이라 서울에 다녀오면서 조금 피곤한 상태인데 그래도 훈련을 쉴 순 없죠."

이승엽에게 요즘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왼손 엄지손가락이다. 2007년 10월 수술을 받았고, 2008년 2월 "완쾌됐다"는 말과 함께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정상이 아니다.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는데 어떻게 아프다고 빠질 수가 있습니까? 긴가민가한 상태에서 출전했고, 결국 탈이 났죠. 지금도 완전한 상태가 아니에요. 헬스 기구를 잡을 때도 겁이 날 정도니까요." 그의 훈련을 도와주는 세진헬스 오창훈 관장은 "작년엔 타격을 마친 뒤 왼손이 너무 아파서 오른손으로 왼손 엄지손가락을 움켜쥐고 꼼짝도 못하더라"고 거들었다.

이승엽은 "재작년에 손가락 수술과 축농증 수술을 같이 받았는데 둘 다 완전 실패"라고 했다. 축농증 수술받은 지 3주 만에 다시 코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 이승엽은 "그때 엄청 아팠었다. 이젠 다시는 수술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입단 이후 한 번도 팀의 스프링캠프에 제대로 참여한 적이 없다. 2006년엔 WBC 참가, 2007년엔 모친상, 그리고 작년엔 올림픽 예선전 출전이 이어졌다. "2006년 WBC에선 정말 타격감각이 좋았어요. 요미우리에서 색다른 훈련을 받았는데 정말 효과적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 뒤로 제대로 훈련을 해보지를 못했고, 그게 결국 부진으로 이어졌어요."

그는 "작년엔 좋은 일, 나쁜 일 다 있었다"고 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추억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기쁨이지만, 나머지 시즌은 온통 후회뿐이었다는 것. 결국 '국가대표 이승엽'도 잘해야 하지만, '요미우리 이승엽'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도 저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대표선수입니다. 요미우리에서 '국민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에게 더 많은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 연휴가 끝난 뒤 30일쯤 일본으로 건너간다는 이승엽은 "함께 뛸 수는 없지만 국민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WBC 대표팀을 응원하겠다"며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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