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엔지니어 없나요?" 유화·건설 `품귀`

유화·건설·조선 업황 호황
중국·중동 플랜트 건설 붐 맞물려
  • 등록 2011-07-24 오전 10:00:00

    수정 2011-07-24 오후 8:43:09

[이데일리 전설리 류의성 이진철 윤종성 기자] "공장 신참 엔지니어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신참들이 해야 할 일을 고참 엔지니어나 고졸 출신 오퍼레이터들이 하고 있다니까요" 한 정유사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유화와 건설, 조선, 중공업 등 이른바 중후장대(重厚壯大)한 산업들이 호황을 맞으면서 전문 엔지니어 품귀 현상이 빚어져 이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24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석유화학업체가 엔지니어 직종 신입사원 초봉을 일반 직종보다 400만원 많은 4000만원으로 제시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한 석유화학업체가 엔지니어 몸값을 파격적으로 높여 불렀다는 소문이 돌아 유화업계가 바짝 긴장한 상황"이라며 "엔지니어 품귀 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신입과 경력을 합쳐 총 18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0%인 900명 가량을 엔지니어와 연구개발(R&D) 직군으로 채운다. 올해 채용 규모는 2009년 600명, 지난해 1300명에서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장기간 지속된 업황 호황 속에 유화업체들이 잇단 증설에 나서면서 엔지니어들의 몸값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GS칼텍스는 2000년 이후 제2~제4 고도화설비 증설에 잇달아 나섰고, S-Oil(010950)도 지난 5월말 온산 석유화학공장 증설을 완료,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오는 9월께 제2 고도화설비 가동을 앞두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달 BTX(벤젠·톨루엔·자일렌) 공장을 착공했다.

여기에 중국, 중동 등지의 플랜트 건설 붐이 맞물리면서 엔지니어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중동의 플랜트 건설 붐으로 공정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인력 공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하다보니 엔지니어가 귀하신 몸이 됐다"고 말했다.  
▲ GS칼텍스 정유공장
최근 해외 플랜트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건설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특히 대우건설(047040)GS건설(00636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이 엔지니어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플랜트 사업본부 내에 엔지니어링실을 만들었다. 연내 170여명의 신규인력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말까지 700~800여명을 추가 채용하는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엔지니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화, 발전 플랜트 수주가 많아 엔지니어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특히 해외 사업을 경험한 전문 인력은 몸값이 금값"이라고 전했다.

조선과 중공업 업체들도 올들어 엔지니어 채용을 늘리고 있다. 올해 초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한 현대중공업(009540)은 상반기에만 130여 명의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 인력을 채용했다. 오는 2015년까지 관련 인력을 500여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채용하는 경력사원 200여명 중 50% 이상을 엔지니어로 채울 예정이다.

두산중공업(034020) 관계자는 "올해 엔지니어 2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최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육· 해상 플랜트 수주가 증가하면서 엔지니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인력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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