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재테크]30대 골드미스,"값비싼 수입 화장품부터 끊어라"

명품 브랜드에 쓰는 '헛돈'만 줄여도 생활비 절반은 줄여
저렴한 유기농 화장품 해외 직구·국내 브랜드 구매 바람직
  • 등록 2013-12-31 오전 6:00:00

    수정 2013-12-31 오전 6:00: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고가 화장품은 재테크의 발목을 잡는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이다. 서른이 넘고 나이를 먹으면, 여자들은 ‘피부=돈’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특히 잘나가는 30대 골드미스들은 값비싼 수입 화장품에 열광한다. 유명 연예인이 쓰는 제품이나 뷰티 프로그램에서 1위로 선정된 아이템은 아무리 고가라도 써봐야 직성이 풀린다. 커피값 아까워 커피믹스를 타먹더라도, 백화점에서 지르는 화장품 값은 전혀 아깝지 않다. 물론 지름신을 정당화하는 명분은 충분하다.

“한번 망가진 피부를 절대 되돌릴 수 없으니까. 돈 벌어서 어디에 쓰냐. 나를 위해 쓰자.”

하지만 화장품의 성분을 조금만 공부해보면, 고가 화장품만큼 아까운 것도 없다. 잘 나가는 골드미스들이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시작하려면 고가 화장품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직도 수입 화장품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알뜰살뜰 ‘화장품 재테크법’을 공개한다.

6만원짜리 ‘달팡’ 아로마 오일, 국내로 오면 10만원으로 껑충

올해로 마흔인 프리랜서 정모씨는 지난 주말 백화점 ‘달팡’ 매장에서 피부관리 서비스를 받았다.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서비스를 받은 후 실제로 피부가 윤이 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씨는 이날 관리에 사용됐다는 아로마 오일과 인트랄 세럼, 나이트 크림 등 65만원 어치를 질러 버렸다. 판매 직원은 “일부 VIP 고객에만 한정 행사를 진행 중”이라며 “좋은 기회에 장만해 두는 게 낫다”고 부추겼다.

하지만 며칠 뒤 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친구가 알려준 영국 화장품 쇼핑몰 ‘이케미스트(http://www.echemist.co.uk/)’을 방문하고 나서다. 같은 달팡 제품이 거의 절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가 지난주 백화점에서 10만원에 구매한 ‘달팡’ 텐저린 아로마틱 오일이 이 사이트에선 6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정씨는 백화점에선 비싸서 사지 못했던 아이템 7개를 추가로 ‘장바구니’에 담았지만 총액은 약 40만원선에 불과했다. 백화점에서 지른 가격보다 25만원이나 저렴했다.

정씨는 “지금까지 화장품 ‘브랜드 값’에 쏟아부은 헛돈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앞으로는 백화점에서 수입 화장품을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꼭 필요한 수입 화장품들은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겠다고 했다.
‘달팡’의 동일한 제품이 영국 화장품 쇼핑물과 국내 백화점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가격차가 두배 가까이 난다.
아무리 좋은 성분도 방부제 들어가면 ‘독’…유기농 화장품이 ‘갑’

아무리 비싸도 피부에만 좋다면, 골드미스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문제는 고가의 수입 화장품들은 가격 대비 효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인대회 출신인 김씨(38)는 스무살 때부터 고가의 피부 관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젠 더이상 값비싼 수입 화장품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는 “20년전 피부관리숍에서만 쓰던 화장품이 달팡이었다”며 “좋은 화장품인 것은 알지만 ‘그 돈’을 내고 살 가치를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특정 브랜드를 폄하해서가 아니다. 수입 화장품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수입 화장품이 비싸 걸로 유명하다.

그는 화장품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갔다한들, 방부제가 들어가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이다.

그는 “화장품 제조업체 인수를 위해 본격적으로 화장품 성분에 대해 스터디를 하면서 ‘가격 거품’에 학을 뗐다”며 “무방부제 유기농 화장품이 피부에 훨씬 좋다”고 말했다.

그는 천연 유기농 화장품만 고집한다. 국내는 아직까지 믿을 만한 유기농 화장품이 없다. 이 때문에 주로 해외 인터넷 쇼핑을 통해 직접 구매한다. 그가 추천한 유기농 화장품들은 대부분 1만~2만원대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중에 가장 고가인 나이트 크림도 2만원 선에 불과하다.

김씨가 ‘강추’한 유기농 천연화장품 ‘안달로우’의 오버나이트 리페어 크림도 2만 1000원이면 된다. 그가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는 유기농 화장품몰로 유명한 ‘아이허브(http://kr.iherb.com/)’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청에서 인증한 유기농 화장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직접 쇼핑을 시도했다. 스킨, 에센스, 아이크림, 로션, 수분크림 등 필요한 아이템을 골라봤다. 11개 아이템을 다 합친 금액이 고작 11만원이었다. 고가 수입 화장품이었다면 100만원을 훌쩍 넘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가로 분류되는 나이트크림이지만, 추천받은 유기농 나이트크림은 2만원대다.
국내 브랜드, 멤버십 할인 적극 활용

고가 수입 화장품의 또다른 대체재는 국내 로드샵이다. 이들 국내 브랜드의 장점은 한 달에 한번 꼴로 돌아오는 ‘멤버십 할인’이다. 특히 12월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세일이 집중된 시기였다.

미샤, 홀리카홀리캌, 어퓨, 올리브영, 토니모리, 네이쳐리퍼블릭, 더페이스샵 등 거의 브랜드들이 파격 세일을 감행했다. 더 페이스샵과 네이처리퍼블릭은 한 달의 절반 이상이 세일 기간이었다. 할인폭도 최대 50%까지였다.

브랜드별 세일 일정을 달력에 체크하며 챙기는 짠순이 고객들도 많다. 이 때문에 최근엔 예고없이 VVIP 키트를 증정한 ‘이니스프리’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12월 멤버십데이를 놓치는 바람에 사은품 증정 문자 메시지를 받자마자 홈페이지에 접속한 이씨는 “여러번 시도 끝에 사은품 신청에 성공했다”며 “각종 할인 혜택은 빠지지 않고 챙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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