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눈물로 쓰는 '평창 드라마'

  • 등록 2018-02-19 오전 6:00:00

    수정 2018-02-19 오전 6:00:00

[이데일리 평창특별취재팀 조희찬 기자] 설 연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눈물 나게 하는 드라마로 지구촌을 달궜다. 기쁨에 울고 슬픔에 우는 선수들과 함게 경기를 함께한 팬들마저 눈물을 훔치게 했다.

눈물의 의미도 제각각이다. 이번 대회 최고 화제팀인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눈물이 많은 팀이다. 단일팀은 만남의 기쁨에 이어 헤어짐의 슬픔으로 눈물을 나눴다. 대회 조별리고 B조 3차전 일본전에서 역사적인 올림픽 무대 첫 골을 성공한 후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골은 들어갔지만 결과는 1-3 패배였기 때문에 아쉬움의 의미도 담긴 눈물이었다.

경기 후 첫 득점을 넣은 랜디 희수 그리핀은 빙판에서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지연도 골리 신소정에게 안겨 눈물을 흘렸다. 임진경과 고혜인은 서로의 눈물을 닦아줬다. 공격수 이진규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그동안 ‘기계적인’ 응원을 펼치던 170여명의 북한 응원단도 첫 골이 터지자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옆 동료와 얼싸안았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보상의 눈물을 흘렸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얼음공주’ 최민정(20)도 국민과 함께 두 번 울었다. 앞서 500m에서 실격당한 그는 경기 후 카메라 앞에서 “다시 추스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정은 국민과 약속을 지켰다. 절치부심한 그는 1500m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시 한 번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충혈된 눈으로 “이젠 마음 편히 가족 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무엇보다 값진 건 스포츠 정신을 담은 눈물이었다.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프리 경기에서 북한의 리영금(19)은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선수였다. 전체 90명의 참가 선수 중 89위. 내리막에서 넘어져 입에 피가 고인 채 결승선을 통과한 리영금은 코치와 포옹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미국)는 평창 대회를 앞두고 스노보드를 타다 다쳐 얼굴을 62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그는 겨우 회복한 후 스노보드에 올랐다.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공중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금메달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다. 화이트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무릎을 꿇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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