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인 저자의 고민은 이러한 절망에서 시작한다. 그 원인으로 민주주의 주체와 제도를 둘러싼 여러 가지 역설을 주목한다. 의회와 정부의 대표들은 정말로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것인가.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 조직은 민주적으로 일하고 있을까. 민주사회에 적합한 것은 ‘민주적인 리더’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철인왕’ 중 누구일까. 저자는 이러한 물음을 통해 민주주의의 역설을 파헤친다.
그렇다면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민주주의의 마음’과 ‘작은 공(共)’을 제시한다. 그동안의 사회과학은 인간을 합리적, 이성적 존재로만 규정해 마음의 문제를 놓쳤다는 것, 그리고 사회적·정치적 존재의 단위를 국가에서 벗어나 삶의 기본 단위인 작은 공공성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역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성찰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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