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랠리 가나]삼성전자로 포문…"코스피 3500 간다"

기저효과에 수출 호조, 1Q 대비 소폭 상회
정유·유통·자동차, 실적 개선 큰 폭으로
"성장·가치 구분 말고 실적 개선주 주목"
  • 등록 2021-07-07 오전 12:11:00

    수정 2021-07-07 오전 12:11: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어닝시즌 본격 개막을 하루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올해 1분기 실적을 상회하는 ‘깜짝 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분위기도 한껏 고조됐다.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넘어 3분기로 시선을 옮기면 전망은 더 밝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질 수 있지만 국내 기업 실적만으로 주가 상승 원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전년比 74% 오를 2Q, 철강·화학·운수 더 간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낸 코스피 상장사 98개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9조55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2조3997억원 대비 74.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올해 1분기 38조7839억원도 웃도는 수준이다.

유가증권 상장사 98곳 중 13곳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67곳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은 S-Oil과 같은 정유, 이마트(139480) 등의 유통, 만도(204320) 등이 속한 자동차 부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급감하고, 사상 초유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면서 실적에 치명타를 입었던 기업들이다. 이중 OCI(010060), 호텔신라(008770). 한온시스템(018880)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이미 기저효과를 톡톡히 누린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 상승세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기저효과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1분기 깜짝 실적을 견인했던 철강, 화학, 운수업종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004020), POSCO(005490), 금호석유(011780), 팬오션(028670)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수출 호조에…시총 상위 기업도 好好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시즌 테이프를 끊는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0조9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전 분기 대비 17.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2조6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직전분기 대비 102.5% 개선이 점쳐진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고전했던 현대차(005380)기아(000270)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올해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5% 늘어난 1조8386억원, 기아 영업이익은 815.2% 늘어난 1조3286억원으로 내다봤다. 전 분기와 대비해도 각각 11.0%, 23.4% 늘어났다.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분기 기준 최대 규모 영업익이다.

국내 기업 실적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수출 호조가 이어짐에 따라 최근 2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코스피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도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배경이다. 연초만 해도 증권가는 상장사 98곳에 대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32조9419억원으로 추정됐다. 3개월 전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34조7447억원이었는데 3개월새 12.4%가량 상향 조정됐다.

내년 실적 둔화 우려 여전…“실적 개선에 집중”

3분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코스피 상장사 96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6조2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기업 실적의 힘으로 증시는 더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전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자동차, 시클리컬(경기민감) 섹터의 기업 이익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35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이 같은 호실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다. 실적 전망의 규모 자체는 3분기까지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기저효과가 영원할 수 없는 만큼 상승 탄력 둔화로 올해 실적이 정점을 찍고 상대적으로 2022년에는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소재, 산업재, 증권 등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이 돋보였던 일부 업종들의 이익 성장 모멘텀이 다소 둔화하면서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익의 성장폭 자체는 다소 줄어들었다.

결국 연말까지 계속해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7월 중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경로와 경기회복 강도를 놓고 금융시장 전반이 방향성 없는 등락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에서도 끊임없는 순환매가 반복될 수 있다.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이나 금리 상승 신호 등으로 인한 변동성을 대비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낮은 부채비율과 이익변동성 등 안정성이 높은 퀄리티(quality)주를 눈여겨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경민·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치와 성장이란 구분보다는 확실한 실적 개선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전분기 대비 실적증가세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이나 조선,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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