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에이, 예니콜인데~. 육두문자에 줄담배, 우습죠"

영화 '도둑들'로 4년 만에 스크린 복귀
최동훈 감독 "전지현은 마릴린 먼로"
결혼생활? "싸우기도 하지만..좋아요, 좋아!"
  • 등록 2012-07-16 오전 8:28:36

    수정 2012-07-16 오전 9:47:34

전지현(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전지현(32)이 변했다.

“이렇게 태어나기가 쉬운 줄 알아?” 정색하며 따진다. 기습 키스를 당하고도 놀라는 기색이 없다. 오히려 “입술에 힘 좀 빼!”라고 충고한다. “어마어마한 쌍년”을 비롯해 입만 열면 ‘육두문자’다. 게다가 니코틴 중독으로 줄담배를 피워대는 전지현이라니···.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필름) 속 줄타기 전문도둑 예니콜 이야기다. 다음은 실제 전지현에 관한 이야기다. 전지현은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며 “‘도둑들’의 미모 담당”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한 김혜수와 미모 대결에 “가슴 크기부터 다르다”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충격을 안겼다.

‘도둑들’ 이전과 이후가 딴판이다. 그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도둑들’ 최대 수혜자..“느낌이 왔죠

매사에 조심스럽던 ‘싸이더스 시절’ 이야기에 전지현은 “스스로 벽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어요. 왜냐하면 잘 모르니까. 지금은 데뷔 15년 차인 걸요. 어렸을 때처럼 말도 않고 조심스러워 하면 우습죠. 이게 그냥 제 본모습이에요. 사람이 어떻게 한번에 변하겠어요.”

결혼도 영향을 미쳤느냐 묻자 “여유는 확실히 생겼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했다. 오히려 모두가 ‘언니·오빠·동생’이었던 ‘도둑들’의 팀워크가 자신을 더욱 편안하고, 기분 좋게 했다고 강조했다.

“(김)윤석 선배도 말했지만 ‘도둑들’ 촬영장에 스타는 없었어요. 배우만 있었죠.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에요.”

인터뷰 내내 밝은 기운이 감돌았다. 영화에는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김수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그중에서도 전지현은 특히 튄다. 맛깔스러운 대사는 대부분 그의 입에서 나왔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배우도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느낌이 왔다”고 했다.

“최동훈 감독이 친한 언니의 남편이에요. ‘4인용 식탁’에서 만난 안수현 PD를 통해 ‘도둑들’이란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았고 자연스럽게 호감을 주고받다 출연하게 됐죠. 캐릭터 위주의 영화에 여배우가 쉽게 만나기 어려운 센 캐릭터, 여기에 최고의 흥행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 ‘무조건 같이 하자’가 된 거죠.”

위험천만한 액션에 평상시 쓰지 않는 거친 욕설, 몸이 괴로웠던 줄담배는 문제 될 게 없었다. 액션과 담배는 ‘블러드’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 이미 경험한 터였고, 욕설은 오히려 더 세게도 할 수 있었는데 감독이 만류해 참았다고 했다. 그렇다고 힘이 들지 않았다는 소리는 아니다.

“저는 제가 정말 잘할 줄 알았거든요. ‘나, 액션배우다. 걱정하지 마시라’ 감독한테 큰소리도 뻥뻥 치고요. 알고 보니 자신감만 넘쳤던 거예요.(웃음)”

영화 ‘도둑들’의 한 장면. 전지현은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을 맡아 금고털이 전문 팹시 역의 김혜수와 매력 대결을 펼쳤다.
  ◇ 일보단 사랑..“내 인생 최고의 선택은 결혼”

최동훈 감독은 최근 만난 자리에서 전지현을 보면 마릴린 먼로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매번 자신만의 연기를 하는데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 혼란스러울 때가 잦았다는 것. 즐거운 에너지가 넘치는 여자, 본능적으로 연기를 즐기는 배우. 최 감독 눈에 비친 전지현의 모습이다.

촬영 초반 연기가 뜻대로 안 돼 애를 먹었다는 전지현도 유사한 말을 했다. 홍콩, 마카오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왔을 때 예니콜의 기운이 몸에 착 하고 달라붙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 배우로 크나큰 희열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 좋은 느낌이 현재 촬영 중인 영화 ‘베를린’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전지현은 “요즘 연기가 점점 재미있어진다”라고 했다. 하지만 연기가 사람, 사랑보다 우선일 순 없다고 못 박았다. 남들에겐 갑작스러웠던 결혼이 정작 그에겐 자연스러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전 사람이 좋아요. 일에서 행복을 찾는 건 어리석은 일이죠. 결혼하고 사람을 진심으로 아낀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됐어요. 연애할 때와는 또 다르던데요?”

전지현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선택으로도 주저 없이 ‘결혼’을 꼽았다.

“결혼생활, 동갑이라 다툼도 잦지만 좋아요, 좋아! 어른이 된 것 같고 말이죠.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남자친구랑 한 집에서 사는 느낌이랄까요? 저희 신랑, 자기 생각과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에요. 때문에 허튼소리는 절대 않죠. 그런 점에 끌렸어요. 만약 제가 예니콜이 되어 무언가를 훔친다면 그 사람의 그런 확고한 소신을 탐내 볼래요.”

전지현은 1997년 잡지모델로 데뷔해 드라마 ‘해피투게더’ 등을 거쳐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최고의 스타가 됐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도둑들’은 배우 전지현이 30대에, 결혼 후 선보이는 첫 작품. 영화는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려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전지현의 대표작으로 기억될만하다.(사진=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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