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꼼꼼히 봐야 아름답다…최지현 '함께한 오늘'

2020년 작
'숲'이란 이름으로 지상·수중 생물들 들여
누구도 보지못한 미지의 세상풍경을 묘사
"주변색에 묻혀 날 못 알아보더라도 함께"
  • 등록 2020-07-26 오전 4:05:00

    수정 2020-07-26 오전 4:05:00

최지현 ‘함께한 오늘’(사진=갤러리가비)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동안 머물러야 한다. 눈이 적응해야 하니까. 차츰 형상이 잡힌다. 그러고 보니 물속이다. 수중생물이 나름의 질서를 잡고 사는, 생존을 위한 규칙을 만들어가는 곳. 그럼에도 치열한 공격성은 안 보인다. 착한 일상을 살자고 한 건지.

작가 최지현은 누구도 보지 못한 미지의 세상풍경을 그린다. ‘미지’라기엔 대단히 구체적이긴 하다. 온갖 맹수가 출현한 정글이 있고, 물고기가 수풀과 엉킨 바다가 있으며, 펭귄이 떼를 지은 남극도 있다.

장소가 어디든 공통점이라면 이거다. 꼼꼼하게 봐야 하나하나가 드러나는 세상이란 것. 바로 작가가 ‘숲’이라 부르는 곳, ‘함께한 오늘’(2020)이다. “주변 색에 묻혀 누군가 나를 알아보기 힘들더라도 달라지는 일은 없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내일도”라고 했다. 그 기대만큼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작가의 세심한 손길이 닿은 그들은 나서기도 숨기도 하며 같이 ‘살고 있다’.

단 하나의 색으로 공들인 묘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식물을 가득 채워내고 있지만 그린 나조차 가끔 어떤 형태가 있는지 잊고 지나칠 때가 많다”고 할 정도니.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갤러리가비서 남지은과 여는 2인전 ‘이너모스트’(Innermost)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채색. 70×70㎝. 작가 소장. 갤러리가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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