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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동안 머물러야 한다. 눈이 적응해야 하니까. 차츰 형상이 잡힌다. 그러고 보니 물속이다. 수중생물이 나름의 질서를 잡고 사는, 생존을 위한 규칙을 만들어가는 곳. 그럼에도 치열한 공격성은 안 보인다. 착한 일상을 살자고 한 건지.
작가 최지현은 누구도 보지 못한 미지의 세상풍경을 그린다. ‘미지’라기엔 대단히 구체적이긴 하다. 온갖 맹수가 출현한 정글이 있고, 물고기가 수풀과 엉킨 바다가 있으며, 펭귄이 떼를 지은 남극도 있다.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갤러리가비서 남지은과 여는 2인전 ‘이너모스트’(Innermost)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채색. 70×70㎝. 작가 소장. 갤러리가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