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메달 따서 엄마 꼭 찾을래요' 입양아 출신 국가대표의 꿈

  • 등록 2018-02-07 오전 6:00:00

    수정 2018-02-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에는 해외에서 온 교포 또는 한국계 선수가 제법 많다. 이들은 부모의 나라인 대한민국을 위해 복잡한 귀화 절차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적인 선수가 프리스타일 국가대표 이미현(24)이다. 이미현은 199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지만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이미현’이라는 이름은 입양기관을 통해 확인한 한국 이름이다.

미국에서 ‘재키 클링’이라는 이름을 받은 이미현은 2015년 한국 국적을 되찾았다. 처음에 스키장 강사로 일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런데 실력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 바로 대한스키협회 눈에 띄었고 국가대표를 권유받았다.

이미현이 태극마크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서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친부모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실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1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7위를 차지했다. 정상급 선수들의 실력 차가 크지 않은 프리스타일 종목 특성상 결선에 진출하면 메달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박윤정(26)도 이미현과 같은 해외 입양아 출신이다.

마리사 브랜트라는 미국 이름을 가진 박윤정은 생후 4개월이던 1992년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이후 동생 해나 브랜트와 함께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동생도 미국 대표팀에 뽑혀 자매가 함께 올림픽에 참가한다.

박윤정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친모를 찾기를 원하고 있다. 박윤정은 최근 인터뷰에서 “특별한 단서가 없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그게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박윤정 외에도 랜디 희수 그리핀(30), 박은정(29·미국명 캐롤라인 박), 임진경(25·미국명 대넬 임) 등이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기꺼이 국적을 바꿨다. 그리핀과 박은정, 임진경은 교포 2세다.

스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인 김마그너스(20)는 노르웨이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현재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 노르웨이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었지만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어머니의 나라를 선택했다.

김마그너스는 2016년 유스 올림픽과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스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미국 출신인 알렉산더 개멀린과 함께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에 출전하는 민유라(23)도 미국 국적을 함께 가진 이중국적자다. 태극마크를 선택한 뒤에는 누구보다 한국에 대한 큰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배경음악으로 ‘아리랑’을 선곡하고 연기 의상도 한복 디자인을 가져왔다.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스키 모굴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토비 도슨(40) 감독도 귀화 입양아 중 한 명이다.

3살까지 부산의 한 보육원에서 자란 뒤 1982년 미국의 한 스키강사 부부에게 입양된 도슨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키 모굴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이듬해 친아버지를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는 그의 가슴에 성조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당당히 태극기를 달고 한국 국가대표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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