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집콕족이 찾는 인싸 먹거리 '달고나'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 늘어나
젊은 세대 뉴트로 열풍, '달고나'에 관심 집중
어린 시절 향수 자극시키는 아이템으로 급부상
달고나 열풍, 식품업계+유통업계까지 흔들어
  • 등록 2020-03-29 오전 12:30:00

    수정 2020-03-29 오전 12:30:00

집콕족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봤다. (사진=김민정 기자)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A(35)씨는 최근 집콕족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를 구입했다.

A씨는 “두 딸이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 휴원 사태가 연장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며 “외출을 못하다 보니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찾아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달고나가 다시 유행하고 있더라.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먹었는데 옛날 생각도 나면서 좋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강제 집콕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집콕족이 사는 법’ 등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이 이색적인 취미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중 젊은 세대들은 뉴트로(새로운 복고) 열풍에 걸맞게 ‘달고나’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달고나는 1980년대 만해도 초등학교 앞이나 재래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취를 거의 감췄다.

사라졌나 싶었던 달고나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달고나 라떼’가 소개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추억의 길거리 간식 달고나는 기성세대에게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도구이자 젊은 세대에게는 남다른 감성을 선사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한 달고나 만들기 세트(사진=김민정 기자)
실제 온라인쇼핑몰 등에는 달고나와 관련된 상품들이 많이 판매되면서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기자도 ‘달고나 만들기 세트’를 주문해 실제 만들어봤다.

달고나 만들기 세트 안에는 국자와 끌개, 누름판, 밑판, 모형 5개 등이 들어 있었다. 여기에 사용방법도 친절히 적혀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달고나를 만든다고 국자를 여러 번 태워 먹어 부모님께 혼났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달고나를 만들기 위해 먼저 국자에 설탕을 넣은 뒤 약한 불에 서서히 녹이기 시작했다. 이어 소량의 소다를 첨가해 한껏 저은 후 밑판에 내용물을 부었다. 한 번에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달리 완성된 달고나의 색깔은 흑색에 가까웠다.

소다의 양 조절 실패로 흑색빛이 된 달고나(왼쪽)와 고운 빛깔의 달콤한 달고나(사진=김민정 기자)
달고나의 맛을 자부하는 건 바로 ‘소다의 양’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양 조절에 실패하자 색깔부터 어두웠고 쓴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후 같은 동작을 몇 번을 반복해서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운 빛깔의 달콤한 달고나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달고나 위에는 별모양과 하트모양 등 각양각색의 모양들을 찍어내야 한다. 달고나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어린 시절 바늘에 침을 묻혀가며 달고나 위에 찍혀 있던 별 모양을 그대로 떼어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시절 달고나에 찍힌 별과 하트 등을 부서지지 않은 채 잘 떼어내면 가게 사장님이 새로운 달고나를 하나 더 만들어줬던 기억이 있다.

달고나 만들기에 동참한 누리꾼들은 “동심으로 돌아갔다”고 입을 모은다. 한 누리꾼은 “어렸을 때 연탄불에 달고나 참 많이 해먹었는데 오랜만에 만들어 보니 추억의 그 맛이었다”며 “직접 만들면서 아이들도 재밌어하고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코로나 때문에 강제 집콕을 하면서 달고나를 만들게 됐다”라며 “옛날엔 몇 개씩 먹어도 많이 달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나이가 들었나 보다. 그래도 여전히 기분 좋은 달달한 맛이다”라고 전했다.

몇번의 실패 끝에 성공한 달고나(사진=김민정 기자)
달고나 열풍은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유통업계까지 흔들고 있다. 달고나를 이용한 커피와 디저트까지 내놓으면서 유행에 발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중들이 단 음식을 찾는 현상은 외부활동이 차단되면서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자 당이 포함된 달콤한 디저트류를 먹으면서 우울감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사진=KBS ‘편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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