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주요 차종 신차 효과 등의 영향이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실적 악화 요인들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이 30조3261억원으로 전년 동기(21조8590억원) 대비 38.7%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903억원) 대비 219.5% 증가한 1조8860억원을 나타냈다. 기아도 실적이 개선됐다.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18조3395억원으로 6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48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4.5%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차량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차량 판매량은 각각 83만 667대와 60만58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6%, 70.9% 증가했다. 제네시스 GV70과 투싼ㆍ쏘렌토ㆍ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 판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국내 차량 판매량은 20만682대, 14만83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0%, 8.2%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여전하고 철강 등 원자재값도 오름세이기 때문이다. 신흥국들의 환율 변동성 확대,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세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