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주택 거래가 치솟는 금리 탓에 4개월째 감소했다. 집값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대출 부담까지 커지면서 주택시장은 위축 가능성이 높아졌다.
|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주택 인근에 판매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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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존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3.4% 줄어든 541만건(연율 환산)으로 나타났다. 넉달 연속 감소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40만건)와 비슷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6% 감소했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020년 6월 이후 거래가 가장 저조했다. 활황세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갑자기 쪼그라드는 건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서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이미 6%에 근접한 상태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의 영향이 아직 (주택시장)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모기지 금리의 급등에 따른 주택 접근성을 고려할 때 향후 몇 달간 매매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집값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NAR에 따르면 5월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0만7600달러(약 5억3000만원)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4.8% 상승했다. NAR이 1999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다만 이 역시 주택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택시장은 미국 경기의 주요 바로미터 중 하나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부동산이 가라앉는 건 곧 경기 침체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전체 주택시장에서 기존주택 거래는 약 90% 비중이다. 나머지 10%는 신규주택 거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