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환멸 느껴 가수 그만 두려했다"(인터뷰)

  • 등록 2009-10-12 오전 8:57:04

    수정 2009-10-12 오후 3:37:22

▲ 가수 휘성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인섬니아'(insomnia)를 마지막으로 가수 생활을 접으려고 했어요. 내부 문제 그리고 음악 환경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정성들여 만든 음반이 빛을 못보는 것에 환멸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도저히 이렇게 그만둘 수는 없겠더라구요. 접을 때는 접더라도 한 번은 정말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가수 휘성은 6집 활동을 앞두고 강도높은 마음의 '담금질'이 돼 있었다. 소속사 문제와 가요 환경 등 음악 외적인 요인으로 가수 생활의 염증을 느낀 휘성. 하지만 그의 말에는 마음 속 상처에 대한 굳은 살이 박혀있었다.

"저만 힘들었던 게 아니었어요. 같이 일하던 식구들의 눈에서 저와 같은 억울함을 봤어요. 지금까지 했던 노력들이 산산이 흩어지는 아쉬움...하지만 이 친구들과 함께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욕심을 냈죠."

◇ 이현도와 함께 작업한 6집, '보콜릿'의 달콤함

지난 2002년 데뷔 후 세번째 비상을 앞둔 휘성의 의욕은 어느 때보다 넘쳤다. 6집 발매와 책 발간 그리고 미국 진출까지 앞둔 그의 얼굴에는 평온함과 동시에 열망이 느껴졌다.

지난 8일 새 음반 '보콜릿'(Vocolate)을 발매한 휘성. 타이틀곡 '주르륵'은 휘성의 애절한 보컬이 피아노와 현악 세션과 버무려져 드라마틱한 구성을 더했다. '위드 미' 김도훈 작곡가가 만든 '눈물 쏟고 또 쏟고'는 이별의 슬픔을 명쾌한 피아노와 비트로 감싸 극과 극의 대비를 이뤘다. "이전 음반과는 급이 다른 음반"이라는 그의 말에는 음악적 자신감이 오롯이 묻어났다.

휘성은 박근태 씨와 결별한 후 6집 프로듀서로 제작의 선봉에 섰다. 6집 수록곡 12곡중 휘성이 작사 혹은 작곡에 참여한 곡이 10곡. 노래는 물론 작사, 작곡까지 겸한 그가 음반 제작의 총 지휘를 맡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었다. 물리적인 작업량을 떠나 음악의 균형을 맞춰줄 '제3의 눈'의 부재 때문이다.

 
▲ 가수 휘성


"6집 총지휘권을 갖고 있었지만 작업의 선을 긋기가 힘들었어요. 워낙 욕심이 많아 만족하는 선을 예전 그 이상으로 잡았고 또 곡 느낌 중 어떤 부분을 임팩트있게 뽑아내야하고 그런 점에서 강박이 심했죠. 굉장히 힘들었어요."

휘성은 6집의 완성도를 위해 이현도와 다시 손을 잡았다. 새 음반에는 이현도와 함께 작업한 '사란 그 몹쓸 병', '로즈'(Rose), '걸스'(Girls) 등 세 곡이 실렸다. 싱글' 우린 미치지 않았어' 이후 2번째 의기투합인 셈. 그는 이현도가 체류중인 미국으로 지난 6월 말 건너가 근 한 달 동안 이현도의 맨션에 머물며 함께 공동작업을 했다.

"(이)현도 형은 저의 음악적인 특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죠. 그래서 공동 작업을 하게 되면 시너지가 생기더라구요. 또 음악에 엄청나게 열정적인 사람이라 많은 자극도 받았죠. 서로 주장이 강해 가끔 음악적 충돌도 있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어요."

◇ "美진출, 한국 가수의 가능성 보여줄 것"

휘성은 6집 발매에 앞서 또 하나의 희소식을 건넸다. 가수 세븐의 미국 진출을 도운 '다크 차일드' 로드니 저킨스와 손 잡고 오는 2009년 미국 음악 시장에 진줄한다는 것. 현재 3곡의 녹음을 마친 상태로 내년 초 싱글 형식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저킨스는 아시아 가수의 미국 진출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주중 인기 작곡가 김형석으로부터 휘성을 추천받았다. 휘성이 저킨스 측으로 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지난 7월. 휘성은 미국 LA의 한 스튜디오에서 저킨스를 처음 만나 시스코의 '인컴플리트'(Incomplete)를 불러 극찬을 받았다.

▲ 가수 휘성과 로드니 저킨스

"저킨스가 한국 가수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기도 했지만 '영어 못한다더니 발음이 좋다', '아시사에도 이런 친구가 있다니 놀랍다' 등의 말을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당초 니요가 고(故)마이클 잭슨에게 주려고 작곡했던 노래를 저에게 주기도 했어요. 니요가 제 노래를 들어보고 '한국에도 이런 친구가 있냐'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하더라구요."

데뷔 7년 만에 현지 유명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룬 휘성. 하지만 R&B 본고장으로의 진출이 부담스러울수도 있다.

"만약 똑같은 음악으로 승부하는거라면 부담이 되겠지만 저는 제가 갖고 있는 동양적인 음악적 색깔을 부각할 생각이에요. 또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가수도 가능성이 엄청나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인식을 바꾸게 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어요."

◇ 작가변신 휘성,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 도움됐으면"

휘성은 오는 10월 중순 미래의 꿈을 향해 가는 아티스트로서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그래도 나는 ~ing'(가제)란 책을 발간한다. 그가 데뷔 전 겪었던 가난, 우울증, 외로움 그리고 가수로서의 성공 및 뒤이어 찾아온 성장통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자서전이라고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환경 때문에 희망을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싶었어요. '노력만 하면 성공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죠. 자신 안에서 승부를 걸만한 것을 못찾은 어린 친구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따돌림을 당하고 있거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요."

YG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박근태 작곡가와 함께한 오렌지쇼크의 터널을 지나 팝업 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휘성.

"폭풍이 끝나고 한층 더 강해진 느낌이에요. 성장통을 겪고 완성돼가는 시기라고 할까요. 이제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가수 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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