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건강 적신호]①위기의 아이돌, 메뚜기 스케줄·과도한 관심에 끙끙

  • 등록 2016-10-14 오전 7:00:00

    수정 2016-10-14 오전 7:00:00

레이 남태현 엄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아이돌 멤버가 늘면서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명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레이, 위너 남태현, 여자친구 엄지, 오마이걸 진이, 크레용팝 소율. 현재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아이돌 그룹 멤버다. 이들은 무리한 활동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 연예인으로서 받는 과도한 관심 등에 부담을 느끼며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글로벌한 인기를 얻으면서 오는 부작용이다.

인기그룹 엑소의 레이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쓰러졌다. 그는 지난 11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하다 공항에서 실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활동 재개 시점은 아직 요원하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수면 부족으로 인한 일시적인 기절”이라며 “휴식을 취하면 된다는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그룹의 메뚜기 스케줄 소화는 하루이틀일이 아니다. 지난 5일 곡 ‘1of1’으로 컴백해 활동하고 있는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는 6일 저녁에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영화 ‘두 남자’가 공식 초청돼 배우 자격으로 레드카펫에 섰다. 다음날 오전 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KBS ‘뮤직뱅크’ 촬영장에 그룹 멤버들과 함께 나타났다. 11일에는 다시 부산을 방문해 GV(Guest Visit) 행사를 진행했다. 마치 홍길동처럼 서울과 부산을 오갔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샤이니 정도의 그룹에게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스케줄 소화는 일상에 가깝다”라며 “K-POP이 글로벌한 인기를 끌면서 서울과 도쿄, 베이징, 홍콩 등을 하루에 오가는 일정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으로 쓰러지는 이도 늘어나 우려스럽다. 그룹 위너의 멤버 남태현은 심리적인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12일 이같이 알리며 “심리적인 건강 문제가 생겨 회복 시기를 가늠하려했으나 불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남태현은 연습생 시절부터 앓고 있던 심리적 건강 문제가 몇 달 사이에 위험수위에 닿았다. 결국 위너는 국내외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현재 남태현은 그룹 숙소가 아닌 자택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의 발달 등으로 아이돌의 외부 노출 창구가 많아진데다 그룹 간에 경쟁이 심해지면서 마음의 병을 얻고 있다.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아이돌의 심리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걸그룹 오마이걸의 진이는 거식증, 크레용팝 소율은 공황장애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활동에 대한 압박과 다이어트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차원의 대책도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011년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상담 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신청한 기획사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를 파견해 치료 및 상담을 진행한다. 지난해 84건을 진행했다. 연예인 심리상담을 담당하는 김현경 부장은 “아이돌을 준비하는 연습생이나 신인 가수의 경우 청소년이 많다보니 정체성 혼란이나 스트레스, 진로 상담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해법을 찾는 이가 매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지도가 높은 유명 아이돌의 경우 엔터테인먼트사가 자체적으로 안전망을 세운다. 밴드 씨엔블루와 걸그룹 AOA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의 심리 안정과 정상 컨디션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용 중이다. SM·YG·JYP 등 경쟁관계에 있는 대형엔터테인먼트사는 모두 유사한 방식으로 보호 대책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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