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으로 환승한 개미, 올해 20조 사들였다

[채권개미 시대]
올들어 장외, 장내 채권시장서 20조997억원 순매수
1년새 4배 급증…기준금리 5%대였던 2008년보다 많아
주식·코인·부동산 망가지자 채권으로 눈 돌려
AAA급 한전채로 이자수익 노리고
저쿠폰 국채로 절세와 자본차익 누리고
  • 등록 2022-12-09 오전 5:00:00

    수정 2022-12-09 오전 5:0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채권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네이버의 한 카페. 8일 기준 카페 회원이 1만2933명이다. 지난 2011년에 개설돼 올해로 12년 차지만, 전체 회원의 3분의 1인 4000여명이 최근 1년 새 가입한 이들이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투자 열기가 뜨겁다는 방증이다.

유동성 넘칠 때 주식과 코인시장으로 몰려갔던 개미들이 이제 채권시장으로 대거 발을 돌리고 있다. 동학개미는 가고, 이제 채권개미가 대세다.

다만 금리만 보고 투자했다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금리변동이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등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7일까지 장외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9조549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조5012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한국거래소의 장내 채권시장에서 순매수한 5500억원을 더하면 20조원이 넘는다.

통계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장외와 장내거래를 합쳐 연간 단위로 역대 최대치였던 2007년 6조7634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새 기록을 세운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이처럼 채권시장으로 몰려간 건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자 그간 주요 투자처였던 주식을 비롯해 코인, 부동산까지 고꾸라진 반면 채권 금리는 오르자 이자수익을 노리고 채권시장에 뛰어들었다.

물론 채권도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지는 구조지만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를 따박따박 받을 수 있고, 매수했던 시점에 비해 금리가 떨어지면 자본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신용등급 최고수준인 AAA의 한국전력공사 채권 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부 투기등급 회사채는 두자릿수 금리로 개인투자자들을 사로잡았고 금융종합소득세를 우려하는 자산가들은 국채 같은 저쿠폰 채권을 주목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는 “저금리 시기에도 회사채 금리가 예금보다 높아 일부 개인들에게 관심 대상이었는데 이제 금리가 오르니 국채, 특수채 등 전방위로 관심이 확대됐다”며 “특히 국채의 경우 절세와 자본차익 목적의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면서 핫한 투자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만기 보유 전 매도계획이 있거나 이자만 보고 무분별하게 투자했다가는 금리변화나 신용도 변화에 따라 자본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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