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이틀 급락..나스닥 1400선 붕괴

  • 등록 2002-07-03 오전 5:43:20

    수정 2002-07-03 오전 5:43:20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했다.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의 급락으로 나스닥은 1400선이 붕괴됐으며 다우지수도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9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렸다.S&P500 지수는 98년 1월 이후 4년6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세계 2대 미디어기업 프랑스의 비벤디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으로 미국발 분식회계 스캔들이 유럽증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또 오는 독립기념일(4일)을 맞아 추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증시의 발목을 잡아끌었다. 반도체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기술관련 종목들의 불확실한 실적 전망과 PC수요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역시 기술주들의 급락을 이끌었다. 달러는 증시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강세흐름을 이어갔으며 국채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금값도 하루만에 약세로 반전했다. 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장초반 잠시 플러스권으로 진입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마이너스권으로 밀렸다. 이후 간헐적인 반등 시도가 있었으나 매번 상승추세가 꺾이며 전일대비 1.12%, 102.04포인트 하락한 9007.75포인트(잠정치)를 기록하며 간신히 9000선에 턱걸이했다. 나스닥은 출발과 함께 1400선이 붕괴됐다. 지수는 이후 별다른 반등시도 없이 꾸준하게 낙폭을 늘려가며 3.27%, 45.95포인트 급락한 1357.85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2.12%, 20.56포인트 하락한 948.09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3.33%, 14.89포인트 떨어진 432.84포인트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8억1767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월드컴의 대량거래로 26억6232만주를 기록,평균수준을 훨씬 상회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의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804대2468을, 나스닥은 881대2598로 하락종목이 3배 이상 많았다. 기술주의 급락을 이끈 것은 반도체주들이었다.모건스탠리가 올해와 내년도 컴퓨터회사들의 칩 관련 자본지출 전망을 하향하면서 반도체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로 내려앉았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펠라요 애널리스트는 올해 컴퓨터 회사들의 칩 관련 자본지출이 종전 15% 에서 20%로 감소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의 경우 당초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20% 성장으로 수정했다.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5.53% 하락했으며 라이벌 칩메이커 AMD도 3.72% 내렸다. D램 생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3.80% 하락했고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는 5.88%, 2.57%씩 떨어졌다. 또 내셔널세미컨덕터는 살로먼스미스바니가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16.76% 급락했다.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15% 하락했다. 투자분위기가 악화된 것은 기업과 증권시장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프랑스의 미디어기업 비벤디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이 유럽시장을 거쳐 미국시장까지 강타했다. 비벤디는 유럽시장에서 25.52% 폭락했으며 미국에서 거래되는 DR도 20.89% 급락했다. 프랑스의 유력지 르몽드는 비벤디가 지난해 10월 영국의 B스카이B의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15억유로(13억5000만달러)의 부채를 고의로 누락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비벤디가 이번 사건이외에도 광범위하게 분식회계를 실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기업 AOL타임워너도 7.33% 하락했다. AOL은 전일 증시에서 빈번한 기업합병 인수과정에서 분식회계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했으며 이날 비벤디의 악재까지 가세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타이코인터내셔널이 8..00% 하락한 12.65달러에 거래됐다. 타이코는 CIT그룹의 공모가가 예상치에 못 미친 주당 23달러에 머물렀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했다. 이날 거래가 시작된 CIT그룹은 4.35% 하락, 첫날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CIT는 피치가 회사채 신용등급 상향했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했다는 부담으로 약세에 머물렀다. 세계 2위의 IT서비스 업체인 일렉트로닉 데이타 시스템즈(EDS)는 2000명의 직원을 감원한다는 구조종정 계획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1.08% 하락했다. EDS는 월드컴과의 거래관계에 따른 분식회계 의혹으로 전일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이를 해명하기 위해 이날 컨퍼런스콜을 자청했으나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했다. 하드웨어 메이커 델컴퓨터는 메릴린치가 하반기 실적전망을 하향하면서 2.46%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델의 3분기 매출 전망을 87억달러에서 85억달러로, 4분기 전망을 100억달러에서 94억달러로 일제히 낮췄다. 대형기술주들도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시스템즈이 각각 2.32%, 4.05% 하락했으며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6.99% 떨어졌다. 다우종목인 휴렛팩커드도 3.18% 하락했다. 전일 거래가 92% 폭락하며 6센트에 거래를 마쳤던 월드컴은 4센트 오른 10센트에 마감됐다. 월드컴은 CEO인 존 시즈모어는 "월드컴은 분식회계와 관련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파산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제약주들이 전일에 이어 하락했다. 아일랜드 최대의 제약업체인 엘란은 해외투자 금액 가운데 6억3100만달러를 2분기 중에 비용처리할 것이라는 발표로 66.40% 폭락했다. 회사측은 또 일부 제품에 대한 특허권도 이미 다른 업체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약품 소매업체 카디널즈헬스는 회계를 담당했던 앤더슨이 감사의견에 대한 서명을 거부함에 따라 5.04%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건이 카디널즈의 문제라기보다는 앤더슨 자체의 문제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으나 분식회계 우려로 민감해진 투자심리를 되돌지는 못했다. 대형 제약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화이자가 3.24% 하락했으며 머크와 브리스톨마이어도 각각 3.75%, 4.35% 내렸다. 반면 존슨앤존슨은 모건스탠리가 최근 낙폭과대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2.20% 올랐다.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부정적인 코멘트로 3.99% 하락했다. BOA는 메릴린치가 시장점유율의 감소로 보유하고 있는 고객예탁금의 규모가 50억달러~100억달러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2분기 순익 전망도 하향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가 할부판매 재개 방침에도 불구하고 초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0.63% 하락한 반면 포드자동차는 1.55% 상승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17% 떨어졌다. 한편 이날 발표된 6월 미국내 차량 판매에서 GM은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한 반면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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