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00일] ‘커피산책·5.18유족 포옹·호프타임’ 파격소통 명장면은?

  • 등록 2017-08-14 오전 5:15:00

    수정 2017-08-14 오전 8:01:48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 90% 안팎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갤럽의 지난 6월 1주차 조사에서는 과거 문민정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 83%(1993년 6월과 9월)를 뛰어넘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이 41.1%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의 놀라운 수치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파격소통’이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문 대통령의 파격소통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지난 5월 10일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의 파격소통 명장면을 모아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1일 오후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갖은 후 청와대 소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왼쪽부터), 권혁기 춘추관장, 문재인 대통령,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윤영찬 홍보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文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등 靑참모진과 커피들고 산책

문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5월 11일 청와대 참모진들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마찬 뒤 경내 산책에 나섰다. 와이셔츠 차림의 문 대통령이 손에 든 것은 바로 ‘커피’였다.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춘추관장 등과 나란히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국민들은 신선함을 느꼈다. 이는 문 대통령 파격소통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당시 한 라디오에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바랐지만 도저히 볼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며 “(문 대통령이) 정말 잘하는 것 같다. 솔직한 말씀으로 무섭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지난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제37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월 유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文대통령, 5.18유족 위로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바라보면서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실감했다. 전임 정부에서 금지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허용됐기 때문.하이라이트는 문 대통령이 5.18 유족인 김소형 씨를 따뜻하게 안아준 모습이었다. 5.18이 생일이자 아버지의 기일인 김 씨의 사연에 눈물을 흘리던 문 대통령이 퇴장하는 김 씨를 뒤따라가서 직접 포옹해주며 위로한 것. 많은 사람들이 뭉클함을 느끼면서 함께 따라 울었던 장면이다. 이 모습은 오는 17일 발행되는 문 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첩인 ‘나만의 우표’에까지 포함됐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사발표를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 文대통령, 인사발표 후 질문요청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발표를 위해 춘추관 2층 브리핑룸을 찾았았다. 파격은 인사발표 직후였다.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모두가 놀랐다. 전혀 예정에 없던 일이었기 때문.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가벼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몸소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이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1·2·3차 대국민담화를 거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전혀 받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후 서울공항 이륙 후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전사 출신’ 文대통령, 난기류 속에서도 기내간담회 강행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28일 한미정상회담차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뜻하지 않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특히 난기류 속에서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면서 특전사 출신의 위용까지 뽐낸 것. 한미정상회담 전망, 북핵공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질문이 줄줄이 쏟아졌다. 문제는 간담회 도중 급작스러운 난기류가 발생한 것이다. 기체가 1분 가량 심하게 흔들렸다. 모두 천정을 짚거나 주변의 의자에 몸을 이지해야 했다. 놀란 주영훈 경호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기자단에 간담회 중단을 요청했지만 문 대통령은 “조금만 더하겠습니다”며 개의치 않고 답변을 이어나갔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7월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수제맥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계총수 만난 자리에서 호프타임 ‘화기애애’

지난 7월 27일 문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의 회동을 앞두고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역대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의 만남은 일종의 군기잡기 성격이 강했기 때문. 재계는 대통령 앞에서 투자와 고용을 약속하며 눈치를 살펴야 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호프타임 때문이었다. 발표순서와 자료, 시간제한, 시나리오조차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대통령과 국내 주요 기업인들은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중소기업 브랜드의 수제맥주를 마시며 화기애애한 스탠팅 호프타임을 가졌다. 과거 일방통행식의 만남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었다.

여름휴가 이틀째인 지난 7월 31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도 평창 오대산 산행 중 만난 어린 아이의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文대통령은 톱스타’ 시민들은 누구나 셀카를 원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에는 셀카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언제 어디를 가든 마찬가지였다. 마치 톱스타를 대하는 모습이다. 격식과 권위를 내려놓은 열린 경호 탓에 문 대통령 곁으로 다가가기 쉽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대통령 경호를 책임지는 주영훈 경호실장이 가끔은 현장 사진사 역할을 맡을 때도 종종 있다.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수한 셀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 기간이던 7월 31일 오대산 산행 중 꼬마 어린이와 만난 장면이었다. 문 대통령은 아이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구부리며 악수를 건넸다.

[文대통령 100일] 관련기사

아낌없이 주는 정부? 비용은 촛불 든 국민 몫

北 도발 수위 높이며 '통미봉남'…표류하는 '베를린 구상'

탈권위·소통으로 민심 사로잡아..협치 없어 정책추진은 '가시밭길'

부자증세 시동..담배·경유·보유세도 손대나

‘커피산책·5.18유족 포옹·호프타임’ 파격소통 명장면은?

'인선·추경' 협치 시험대 삐걱..첫 여야대표 회담도 반쪽짜리

‘을의 눈물’ 닦기 나섰지만…독과점 개선·경쟁촉진 '글쎄'

두차례 부동산대책 발표.. '투기와의 전쟁' 선포

속도내는 脫원전…사회적 갈등만 부추겨

수해 현장 달려간 정숙씨..그림자 내조

외신 반응 변천사 살펴보니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