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포맷 수출로 한류 이어라

문화부·콘진원 워크숍 열고 포맷 시장 활성화 모색
  • 등록 2012-06-15 오전 9:58:23

    수정 2012-06-15 오전 9:58:23

▲ KBS2 `톱밴드`는 최근 중국어권 국가에서 관심을 보여 포맷 수출 협상의 주요 프로그램이 됐다.(사진=KBS2 제공)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5일자 37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시청자는 내러티브(narrative)를 사랑한다.” 저스틴 스크로지 영국 국립Film&TV 스쿨 객원교수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이야기 구조(structure)를 만들고, 그 구조를 하나의 흐름(flow)으로 엮는 게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시청자와 감성적인 연결(connection)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스틴 스크로지는 “시청자는 내러티브에 관심이 많아서 그 결과물을 계속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그랜드볼룸. `글로벌 포맷 워크숍 2012`의 첫 행사가 열렸다. 국내 시청자가 내러티브, 즉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 국외 전문가도 내러티브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참석자들의 눈과 귀가 자연스럽게 쏠렸다.
▲ 저스틴 스크로지 객원교수가 `글로벌 워크숍 2012`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모습.(사진=고규대기자)
이번 워크숍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주최로 국내 포맷 시장을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포맷(format)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변하지 않는 프로그램의 본질적인 요소, 즉 제작방식을 일컫는다.(이하 2011년 12월 방송콘텐츠포맷산업 실태조사) 이번 워크숍은 포맷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오디션쇼, 퀴즈쇼 등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워크숍에는 박진형 CJE&M 해외구매팀 차장, 이문혁 채널A 프로듀서 등 국내 방송전문가외에도 저스틴 스크로지 등 해외 포맷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첫날 워크숍에는 아키 하라조노 일본 니혼TV인터내셔널 전 부사장은 `아시아 국가에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대니 펜튼 지그재그 CEO는 `포맷 아이디어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법` 등을 발표했다.

최근 수입 포맷을 사용한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얻으면서 국내 프로그램 창작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1:100`·`SNL코리아`·`보이스코리아` 등 해외에서 만든 포맷을 수입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그 때문에 문화부는 향후 포맷을 새로운 한류의 전략 분야로 육성하기 위해 나설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신규 포맷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하게 된다. 포맷 수출을 2010년 31억원 수준에서 2015년에는 1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것도 문화부의 목표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포맷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포맷 수출은 드라마에 이어 K팝이 한류의 중심으로 떠오른 2008년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포맷 수출 프로그램이 2003년 `도전 골든벨`을 시작으로 `천생연분`·`진실게임` 등으로 이어지더니 최근에는 `우리 결혼했어요`·`톱밴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포맷 수출은 완성된 드라마나 프로그램에 비해 문화장벽을 넘어 국외 시장에 다가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포맷 수입과 수출의 균형을 맞춰 국내 방송 산업이 성장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정경미 콘진원 전략콘텐츠본부 차장은 “영국 투자무역청 자료에 따르면 영국방송산업이 2010년부터 2011년 13.% 증가했지만 포맷 수출은 110%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경미 차장은 이어 “한류는 콘텐츠 자체를 의미한다면, 포맷은 콘텐츠를 담는 그릇을 의미한다”며 “포맷 수출은 장기적으로 한국 방송 산업의 격을 높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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