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EU 기대로 또 상승..석달래 최고

나스닥 상대적 강세..S&P500지수도 1400선 눈앞
기술-소재주 주도..베스트바이, 인수제의에 급등
  • 등록 2012-08-07 오전 5:08:16

    수정 2012-08-07 오전 5:08:16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연이틀 상승했다. 3대 지수가 석 달만에 최고치까지 오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00선 회복까지 눈앞에 뒀다. 큰 재료가 없는 가운데 유로존 부양 기대감이 여전한 덕이었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1.34포인트, 0.16% 상승한 1만3117.5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22.01포인트, 0.74% 뛴 2989.9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전거래일대비 3.24포인트, 0.23% 오른 1394.23으로 지수 1400선 턱밑까지 올라섰다.

굵직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대출한도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과 이번주중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매입 방안이 더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등 분위기를 지속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외부 강연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이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아 시장 영향이 없었다.

모든 업종들이 강했던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소재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1.11% 상승하며 주가가 620달러를 넘어섰다. 구글도 0.23% 올랐고 코그니잔트 테크놀러지도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12% 가까이 치솟았다. 휴렛-패커드도 2.35% 상승했다.

미국 최대 전자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최근 물러난 리처드 슐츠 전 창립자가 회사 지분 전체를 인수하기 위해 제안했다는 소식에 13.323% 급등했다. 크래프트도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반면 체사피크 에너지는 장 마감후 나올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1% 정도 하락했고 타이슨 푸즈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7.99%나 하락했다.

◇ 버냉키 “지표개선에도 미국인 고통받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 회복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경제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국제 소득 및 부 학회(IARIW)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전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최근 소비지출이나 가처분소득, 가계 순자산, 이자지출 등 주요 지표들이 회복쪽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개인과 가계가 어려운 경제상황과 재정상태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점에서 경제학자들은 가계와 기업들의 다양한 경험을 더 잘 짚어낼 수 있는 거시경제 지표를 개발하는데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교육 수준이나 여가활동 소비 시간 등을 요소로 삶의 질을 따지는 부탄 왕국의 국내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index)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행복지수(Better Life Initiative) 등을 예로 들었다.

버냉키 의장은 “삶의 질을 가늠하는 보다 전통적인 경제지표에 소득 분배와 고용 안정성, 사회적 신분 상승, 금융충격으로부터 가계를 보호할 수 있는 여력 등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모든 지표들은 경제적 발전이나 후퇴를 측정하거나 경제적 의사결정을 설명하고 미래 경제적 결과를 예측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설문에서 버냉키 의장은 향후 경제 전망이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 “베스트바이 사겠다”..前 창업주, 인수제안

최고경영자(CEO)의 공금 횡령, 여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리처드 슐츠 베스트바이 전 창업주 겸 회장이 회사 전체를 되사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슐츠 전 창업주는 주당 24~26달러, 총 86억달러에 이르는 현금으로 베스트바이 지분 전액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주당 인수 제안가격은 지난주말 17.64달러였던 종가에 36~47%의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현재 슐츠는 회사 지분을 20.1%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에 대해 베스트바이측도 이사회가 슐츠 전 창업주로부터 이같은 제의를 받았음을 확인했다.

이번 인수를 위해 슐츠 전 창업주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 10억달러를 재투자하고 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일부 자금을 조달한 뒤 나머지 자금은 채무를 얻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슐츠의 재무 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채무를 통한 자금 조달을 주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슐츠는 회사를 인수한 이후를 대비해 전 CEO였던 브래드 앤더슨과 전 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앨런 렌즈마이어 등을 회사로 다시 불러들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슐츠는 “지금이야말로 베스트바이가 신뢰를 회복해야할 시기이며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만 시장을 선도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나의 시도가 회사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성공을 이끌 수 있는 최선임을 강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 지갑닫는 美기업들..‘재정절벽’ 현실화

내년초 일시에 수천억달러의 세금 증가와 정부지출 삭감이 발생하는 이른바 ‘재정절벽’을 우려해 신규투자를 중단하고 고용을 미루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민간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기부품과 발전시스템, 자동차부품 등 여러 제조업 분야의 미국 기업들이 이같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에 대해 연말까지 타협 가능성을 기다리기보다는 미리 투자와 고용을 조정하는 결정을 미리 내리고 있다. 부시 정부 시절 단행한 세금 감면에 대해 내년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이견이 여전히 큰 만큼 원활한 합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탓이다. 내년초 갑자기 세금이 늘고 정부지출이 줄어들 경우 경제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인데, 이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전기제품 제조업체인 허벨사는 최근 몇개월간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몇 건의 장비 주문을 취소했고 장기간 계획해왔던 생산라인 업그레이드도 계속 늦추고 있는 상태다. 티모시 H. 파워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에는 100명 정도 되는 필요 직원들의 채용도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절벽이야말로 기업들에게는 가장 큰 불확실성의 요인”이라며 “나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실제 피해가 닥치기 전에 미리 고용이나 투자 판단을 미루는 게 당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센트 라인하트 모간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위기와 함께 재정절벽 우려가 올 하반기 성장률을 절반 정도 깎아먹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모간스탠리가 조사한 기업들 가운데 40% 이상이 재정절벽을 기업 지출을 제약하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로 하나로 꼽았다고 전했다. 특히 상당수 기업들이 이미 내년 한 해 지출과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같은 부정적 영향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정지출 삭감에 따른 직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국방과 공공부문 납품 업체들은 이미 대책을 세웠거나 비상조치를 취한 상태다. 우주 항공부품을 정부에 납품하는 에이스클리어워터사는 올초 7%의 매출 증가를 예상했지만, 현재 전년도 수준 또는 그보다 다소 부진한 상태다. 현재 2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이 회사는 올해 계획했던 8명의 채용을 전면 취소했고 올해 구입한 지게차도 중고품으로 대체했다.

◇ “사브 파산으로 내몰았다”..GM, 美서 소송당해

제너럴 모터스(GM)사가 스웨덴 자동차업체인 사브를 파산으로 몰고 갔다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 피소됐다. 이날 사브의 소유주인 네덜란드 스파이커사는 이같은 이유로 GM사를 GM 본사가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의 연방법원에 제소하고, 피해보상으로만 30억달러를 요구했다.

스파이커는 소장에서 “GM은 지난 2000년 사브의 경영권 전권을 인수했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회사 상황을 악화시켰고 사브에 투자하려는 중국 투자자들을 방해하는 등 회사를 파산으로 내몰았다”며 “이는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빅터 뮬러 스파이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사브가 파산처리되는 상황이 되면서 이후 이번 소송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며 “GM의 불법적인 행동의 결과로 이같은 상황이 초래된 만큼 GM은 스파이커와 사브측에 대규모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브는 최근 20년 가까이 적자를 지속해왔고, 2000년에 사브를 인수했던 GM은 지난 2010년 2월에 지분을 스파이커사에 매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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