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번개 발전기·표적항암제…삼성이 씨뿌린 미래기술 빛본다

미래기술 씨앗 뿌리는 삼성①
기초과학 육성에 1.5조원 투자
민간기업 최초 연구지원 사업
5년간 428개 연구 5389억 투입
국내외 560개 특허출원 성과
2022년까지 1조 추가 지원키로
  • 등록 2018-08-14 오전 4:30:00

    수정 2018-08-14 오전 4:30:00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콰과광하며 내려치는 번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한다. 백정민 UNIST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번개처럼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을까’ 고민했다. 백 교수는 번개가 마찰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번개의 원리는 구름 내에 있는 수증기 분자가 얼음 결정과 마찰하는 과정에서 전하들이 분리되고 축적됐다가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는 과정을 거친다. 구름 속에서 전하가 분리되고 축적되는 과정을 자세히 관찰한 백 교수팀은 이를 모방한 새로운 개념의 발전시스템을 고안해냈다. 이른바 ‘인공 번개 발전기’다. 백 교수가 개발한 번개 발전기는 기존의 마찰 전기 발전기보다 최대 100배 높은 출력을 나타낸다.

백 교수의 연구 결과는 지난 2016년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9월자에 게재됐다. 인공 번개 발전기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배터리가 필요 없는 웨어러블 기기 구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백 교수의 연구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세상에 없던 한국의 미래 기초과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간기업으로 순수 연구지원 사업을 지원하는 건 국내에서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지난 5년간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총 428건의 연구과제에 53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7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지원 혜택을 받았다.

삼성은 한국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기로 했다. 2022년까지 추가로 1조원을 자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원하기 힘든 도전적인 연구과제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지원한다는 목표다.

삼성이 기초과학에 조단위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기초과학의 저변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초과학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혁신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의 기술 경쟁력은 탄탄한 기초과학의 뒷받침 없이 불가능하다. 표적 항암치료제, 사람의 팔다리를 대신할 로봇, 학습 기능을 갖춘 디바이스 등 삼성의 지원을 받은 연구과제들이 성공할 경우 사람들의 삶과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삼성은 기대한다.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 전무는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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