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붓으로 꾸는 꿈…손우정 '숨기고 찾아내고'

2020년 작
상상공간에서 꿈같은 장면 자유롭게 구현
'밤' 배경으로 초자연적 유토피아 빚어내
  • 등록 2020-12-26 오전 3:30:01

    수정 2020-12-26 오전 7:25:28

손우정 ‘숨기고 찾아내고’(사진=갤러리그라운드시소)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사슴뿔을 머리에 ‘꽂은’ 소녀가 백호를 앞세웠다. 호랑이의 꼬리쯤에 버티고 선 건지, 등에라도 올라탄 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어쨌든 비현실적’이라는 거다. 그럼에도 바로 눈앞에 펼쳐진 듯 ‘리얼’하다. 정밀하고 섬세한 묘사의 힘이랄까.

작가 손우정은 붓으로 꿈을 꾼다. 작품세계를 움직여온 핵심동력이 상상이고 자유란 거다. “작업을 통해 나만의 상상공간을 구축하고 자유롭게 스토리를 만들며 하나의 왕국을 만들어나간다”고 했다. 결국 모든 꿈을 가능케 하는 초자연적인 유토피아를 빚어낸다는 건데. 이를 위해 작가가 유용하게 쓰는 요소가 있으니 ‘밤’이다. 작품에 늘 깔아두는 검은 배경은 그렇게 나왔다. 왕왕 등장하는 호랑이도 사연을 가졌단다. “어린 시절 마음 아프게 보내야 했던 반려묘를 건장한 호랑이로 불러냈다.”

이 정도면 ‘숨기고 찾아내고’(Hide-and-Seek 5·2020)에 깃든 비밀이 좀 풀렸으려나. 작가를 밀고 당겨온 명제까지 말이다. “상상의 한계는 없다. 내가 상상하고 믿는다면, 그게 바로 현실이다.”

1월 12일까지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갤러리그라운드시소서 여는 개인전 ‘무지개 너머’(Beyond the Rainbow)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90.9×72.7㎝. 작가 소장. 갤러리그라운드시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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