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육아휴직 늘었지만…절반 이상이 '대기업 다니는 아빠'

지난해 육아휴직자 13만명
남성 30% 늘어난 3.7만명
중기 44% 불과 여전히 그림의 떡
  • 등록 2023-01-26 오전 5:00:00

    수정 2023-01-26 오전 5:00: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3만 7885명으로 1년 전보다 30.5%나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전체의 30%에 육박했다. 다만 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남성의 육아휴직 활용이 저조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는 13만1087명으로, 전년보다 18.6%(2만532명)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육아휴직자 수는 △2018년 9만9198명 △2019년 10만5165명 △2020년 11만2040명 △2021년 11만555명 △2022년 13만1087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영향으로 2021년에는 육아휴직자가 다소 줄었다가 지난해 대면 활동이 재개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30.5%(8844명) 증가한 3만788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육아휴직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8.9%에 달했다. 2016년 8.5%에 불과했던 남성 비율은 2019년 21.2%로 20%를 돌파한 뒤 2020년 24.4%, 2021년 26.2%, 작년 28.9%로 높아졌다.

고용부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3+3 부모육아휴직제’, ‘육아휴직급여 소득대체율 인상’ 등이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3+3 부모육아휴직제’는 부모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자녀 생후 12개월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 첫 3개월에 대한 부모 각각의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상향해 지원하는 제도다. 첫 달 200만원, 둘째 달 250만원, 셋째 달 300만원이 상한이다. 지난해 1만4830명이 이 제도를 이용했다.

다만 중소기업 소속 남성의 육아휴직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 육아휴직자 중 55.6%(2만1066명)가 대기업 소속이 반면, 중소기업 소속은 44.4%(1만6819명)에 불과했다. 300인 미만 사업장의 종사자가 300인 이상 사업장보다 5배 가량 많다는 걸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육아휴직 활용 비중은 상당히 저조하다는 평가다.

육아휴직 평균 사용기간은 9개월로 전년 대비 0.5개월 감소했다. 여성은 9.6개월, 남성은 7.3개월이었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64.3%가 자녀 1세 이내일 때 사용했고, 다음으로는 7~8세 초등학교 입학기(13.6%)에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사용한 근로자는 1만9466명으로 전년보다 16.6%(2777명) 늘었다. 여성은 1만7465명, 남성은 2001명이 이 제도를 사용했다. 전체 사용자 중 남성의 비율은 10.3%에 그쳐 육아휴직에 비해 사용률이 낮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근로자가 1만2698명, 대기업 근로자는 6768명이었다. 전체 사용자 중 중소기업 근로자의 비중이 65.2%로 육아휴직(54.4%)보다 활용률이 높았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평균 사용 시간은 주 12.2시간(하루평균 2∼3시간)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육아휴직제도 개선과 부모 공동육아 확산으로 남성 근로자를 중심으로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이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도 부모 맞돌봄 문화 확산 및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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