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테마"…급등주만 노리는 '불나방 장세' 언제까지

급등하던 초전도체 테마, ‘LK-99’ 신뢰 금가자 와르르
단기차익만 노리는 매매 패턴 급증에 주식시장 혼란
거래대금 증가 속 빚투도 다시 20兆…“변동성 꼭 고려해야”
  • 등록 2023-08-07 오전 6:00:00

    수정 2023-08-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잇따른 경고에도 ‘주가가 오르니 괜찮다’는 인식이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2차전지에 이어 초전도체까지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 이슈에 따라 하루 만에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급등락을 겪으면서도 고수익을 노리는 투심이 특정 테마에 몰리면서다. 2차전지 급등을 목격한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이 높아진 탓에 급등주만을 노리는 매매 패턴을 우려하는 경고에도 당분간은 테마 장세가 지속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연일 오름세를 기록했던 초전도체 테마주는 지난 4일 일제히 폭락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개발한 ‘LK-99’가 상온에서도 초전도체 성질을 나타낸다는 소식에 이어졌던 상한가 행진도 ‘삼일천하’에 끝났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0’인 물질을 의미하는데, 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LK-99’를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엔 부족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다. 기대감에 금이 가자 수급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서남(294630)이 주가 급등으로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모비스(250060) 주가는 전날 대비 28.30% 하락한 3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창(012800)은 26.00%, 신성델타테크(065350)는 24.65% 하락 마감하는 등 관련 테마를 탔던 모든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문제는 2차전지에 이어 초전도체까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지만 테마주 열풍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합산 거래대금이 27조983억원으로, 지난 6월 19조1235억원 대비 41.70% 증가한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 2차전지 테마주에 몰렸던 시장 수급이 초전도체와 같은 새로운 급등주를 찾아나서고 있어 거래대금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증권사로부터 매수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도 지난 6월 18조원으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다시 20조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가 상승시에는 수익을 얻을 수 있으나 주가 하락에 따른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이어질 경우 폭락을 부추겨 손실이 터질 수 있다.

문제는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업황 등이 아닌 단기 이슈만을 보고 투자에 나서다 보니 전문가들조차 제대로 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고 주가 급등락도 가파르다. 실제로 대표적인 초전도체 테마주로 손꼽히며 연속 상한가를 기록,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서남은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다’고 해명하는 일도 발생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환되며 엄청난 시장 변동성이 나왔다”며 “테마주 투자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을 꼭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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