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그리스-재정절벽 관망

나스닥지수만 소폭상승..다우-S&P500지수 하락
이동통신-에너지주 부진..애플-페이스북 강세
  • 등록 2012-11-27 오전 6:08:19

    수정 2012-11-27 오전 6:08:1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추수감사절 연휴를 끝낸 뒤 오랜만에 정상 거래를 시작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재개 여부와 미국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관망세가 우위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42.31포인트, 0.33% 하락한 1만2967.3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홀로 9.93포인트, 0.33% 오른 2976.78을 기록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6포인트, 0.20% 떨어진 1406.29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이날 열리고 있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재개를 합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독일 재무차관이 “합의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기대를 낳긴 했다.

연휴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들간에 재개될 2차 협상도 변수가 되고 있는데, 이날 오전 백악관이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내년 미국 소비가 최대 2000억달러나 줄어들 수 있고 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7%포인트나 낮출 것이라고 밝힌 비관적인 전망은 시장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관련주와 이동통신주가 부진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1.50%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14% 하락했다. 구글도 1.02% 떨어졌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온라인 매출이 특히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아마존닷컴과 이베이가 강했고 베스트바이도 7% 가까이 동반 급등했다. 그러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차익매물로 인해 오히려 약보합권으로 내려갔다.

주요 기술주는 강한 모습이었다. 애플 주가가 번스타인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덕에 3% 이상 올라 주가 590달러 회복을 눈앞에 뒀고, 페이스북이 8% 이상 급등했고 야후도 1% 상승했다. 리서치인모션(RIM)은 지난주의 강세를 이어가며 3% 가까이 올랐다.

◇ 백악관 “재정절벽땐 내년 美소비 220조원 급감”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로 연말 홀리데이 시즌 소비가 크게 줄어들고 내년에는 최대 2000억달러(원화 217조원)에 이르는 소비 급감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경고했다.

이날 백악관 경제 자문관들은 공동 집필한 보고서에서 “의회가 중산층에 대한 세금 감면 등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은 내년에 2000억달러에 이르는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홀리데이 시즌 소비가 줄어들면서 경기 자신감을 더 약화시킬 것”이라며 중산층 세금이 늘어남으로써 줄어드는 소비로 인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포인트는 줄어들 것이라며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자문관들은 “결국 의회가 미국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핵심부문 중 하나인 소비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고 소매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홀리데이 시즌 매출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며 “적어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지지하는 중산층 세금 감면만이라도 연말 이전에 처리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세금정책에 있어서 여전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한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세율을 인상하는데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며 기부금에 대한 세금 감면이나 주택모기지 이자지급에 대한 감면혜택 등을 줄임으로써 세수를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 ABC뉴스에 출연한 민주당 하원내 2인자인 리처드 더빈 하원의원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35% 수준인 소득 최상위계층에 대한 최고세율을 39.6%로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선 이 부분에 합의한 뒤 다른 세금감면 조항들을 들여다보면 된다”고 맞섰다.

◇ 獨 재무차관 “그리스 지원재개 합의 가능성 높다”

이날 또다시 회동하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재개를 최종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독일 재무부 차관이 전망했다.

슈테펜 캄페터 독일 재무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동결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늘 열리는 재무장관회의가 이를 위한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이 이날 지원 재개를 승인할 경우 그동안 집행이 유보됐던 3차 집행분 315억유로를 포함해 총 440억유로의 자금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캄페터 차관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장하고 있는 그리스 채권에 대한 추가적인 손실상각에 대해 반대한다”며 “상각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비단 독일만의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 美 SEC 위원장 교체..샤피로 후임에 월터 지명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이끌던 메리 샤피로 위원장이 임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중도 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곧바로 후임에 엘리스 월터 현 SEC 위원을 지명하기로 했다.

이날 지난 4년간 SEC를 이끌어온 샤피로 위원장은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이 완전하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불철주야로 고생한 모든 SEC 직원들과 함께 일해온 시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값진 경험이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임기동안 사상 가장 많은 법집행 조치를 내놓았고 규제를 만드느라 가장 바빴던 시기였으며 우리 임무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해 의회로부터도 많은 권한은 위임받았었다”고 평가했다.

첫 여성 SEC 수장인 샤피로 위원장은 임기중 주택시장 붕괴에 따른 손실을 악화시킨 월가의 관행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고 금융위기 이후 투자은행들에 대한 규제 강화를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책임으로 중도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14년 6월까지였다.

이처럼 샤피로 위원장이 물러날 뜻을 밝히자 백악관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곧바로 엘리스 월터 위원은 후임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터 위원은 5명의 SEC 위원들 가운데 민주당측 인사중 하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샤피로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월터 위원을 후임으로 임명하고 그 역시 위원장직을 맡기로 수락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월터 신임 위원장은 SEC에서 이미 다년간 경험을 쌓은 만큼 위원장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로레알, 美 어번디케이 인수..고가제품 강화

프랑스의 대형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이 미국 브랜드인 어번디케이 코스메틱(Urban Decay Cosmetics)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레알은 어번디케이를 소유하고 있는 사모투자펀드(PEF)인 캐스타이너파트너스로부터 회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이 구체적인 인수가격과 조건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가격은 대략 3억~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러 업체들로부터 인수의사를 타진해왔던 어번디케이도 최대 3억5000만달러 정도의 매각대금을 생각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브생로랑과 랄프로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로레알의 자회사인 로레알 럭스의 니콜라스 히로니무스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로레알의 브랜드를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팀 워너 어번디케이의 제너럴파트너(GP) 역시 “이번 딜을 통해 어번디케이도 시장에서 완전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알은 현재 미국의 고가 화장품시장에서 44%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같은 프랑스 기업인 LVMH 헤네시루이비통은 지난 2000년 어번디케이를 인수했다가 3년뒤에 PEF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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