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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watch] 홍보라인 커뮤니케이션도 빵점

  • 등록 2014-05-02 오전 6:06:06

    수정 2014-05-02 오전 6:06:06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무기력한 재난대응 시스템의 현주소만 보여준 게 아니다. 이와 동시에 청와대 홍보라인의 무능력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여실히 드러냈다.

위기관리란 조직의 위기에 대처해 조직에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최소화’하고 그에 따른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일련의 행위를 뜻한다. 이런 측면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보여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빵점에 가깝다.

우선 청와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 유언비어에 속수무책이었다. 오히려 온갖 의혹들을 방치해 루머 확산에 일조했다.

예컨대 지난달 2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할머니에 대해 ‘연출을 위해 섭외됐다’는 소문이 일찌감치 돌았지만, 청와대의 해명은 30일 밤에야 나왔다. 이미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였다. 더구나 뒤늦은 해명마저도 시원치가 않아 의혹은 그대로 남았다.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의 언행도 부적절한 경우가 많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17일 박 대통령이 사고 현장에 다녀온 후 브리핑에서 ‘13시간 동안 교통수단을 11번 갈아타고 방문’, ‘경호실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가족들과 만남’, ‘예정에 없던 일문일답’ 등의 설명으로 박 대통령의 행보만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정작 여론은 박 대통령의 사과가 없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음을 간과한 브리핑이었다.

‘말 실수’도 잇따랐다. 그는 지난달 30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박 대통령의 ‘간접 사과’를 거부한 데 대해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유족들을 고려하지 않고 대통령에 대한 충성만 앞선 발언이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3일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세월호 사고 초동대처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혀 ‘책임 회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에서 “공직자들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일어났다”며 올바른 처신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시는 정작 청와대 홍보라인에서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팅기업인 스트래티지 샐러드의 정용민 대표는 “중대한 위기 시에는 준비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이번 청와대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언론의 의혹에 끌려다니면서 충성심에 기반한 돌발적 언급이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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