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의 역사' 박시환 "슈스케 탈락했어도, 노래 계속했다"

노점부터 정비까지 일찍 세상경험
'슈스케5' 준우승 이후 연기병행
드라마 ‘송곳’ 데뷔, 현재 서민기 역 활약
이번 초연 뮤지컬, 오프닝곡 직접 골라
록뮤지컬 '헤드윅' 꼭 출연하고파
  • 등록 2017-07-04 오전 5:51:57

    수정 2017-07-04 오전 6:16:12

‘슈스케5’ 출신에서 배우로 활약 중인 박시환은 “아직 배우라는 말은 부끄럽지만 부끄럽지 않도록 정진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연기, 동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신뢰를 얻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디션에서 떨어졌어도 제 인생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거예요. 음악을 놓지는 않았을 것 같고,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 예전처럼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노래했겠죠. 그냥 평범하게요. 하하.”

일찍 ‘세상’을 경험했다. 어릴 적부터 자영업 하는 아버지를 도왔다. 노점 등 갖가지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대학 갈 형편이 안 된다는 걸 안 뒤 군복무 후에는 중장비 정비공을 해오다 드라마틱한 반전의 무대에 섰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 박시환(30)이다. 2013년 엠넷(Mnet) ‘슈퍼스타K 시즌5’(이하 슈스케5)에서 약 200만명의 경쟁률을 뚫고 준우승한 뒤 데뷔 5년차 가수 겸 배우로 활약 중이다. JTBC 드라마 ‘송곳’을 시작으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마이버킷리스트’ 등 연달아 3개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뮤지컬 ‘찌질의 역사’(8월27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주인공 서민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이번이 초연인 작품은 2013년부터 연재해 최근 막을 내린 인기 웹툰(김풍 글·심윤수 그림)이 원작이다. 1990년대를 살아간 청춘들의 연애담과 성장통을 그린다. 가수 김건모의 ‘너에게’,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 델리스파이스의 ‘챠우챠우’ 등 1990년대 인기 가요를 편곡한 넘버가 특징이다.

△작품 테마곡 직접 골라…초연 재미 느꼈다

‘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시간을 되돌릴 순 없나요/ 조금만 늦춰줄 순 없나요/ 눈부신 그 시절 나의 지난날이 그리워요’.

작품의 메인 테마곡도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이 장식한다. 박시환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곡 배치다. 제작진과 스태프가 첫 곡을 고민하던 중에 그의 제안이 먹혔다. 박시환은 “곡 분위기나 내용 전체가 작품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것이 딱 맞겠다싶었다”며 “초연은 이번이 처음인데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고 웃었다.

연기 데뷔작 ‘송곳’(2015)은 연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다. 그는 “처음에는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했다. 만나는 사람이 좋았고 힐링도 되더라. 재미를 느끼다보니 연기 비중도 늘더라”며 “뮤지컬 같은 경우에는 상대역과 관객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했다. ‘총각네 야채가게’(2015) 때는 다른 5명의 동료들이 커버해주는 게 있어 부담이 덜했다면 2인극인 ‘마이 버킷 리스트’(2016)에서는 감정선이 깨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요즘에는 맡은 캐릭터에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했다. 내 생각을 입힐 때 좀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단다. “대학로 연극이나 뮤지컬은 물론 시간이 나면 최신 영화도 자주 챙겨보려는 편이에요. 간단한 조언도 허투루 안 듣는 타입이라 많이 참고하고요. 많이 물어도 보고, 되도록 내것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해요.”

△연기자라는 말 아직 부끄러워…헤드윅 욕심나

연기자라는 말은 부끄럽다. 박시환은 “아직 팬들에게 받는 사랑도 과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라는 말은 더 부끄럽지만 앞으로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정진하겠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뮤지컬 ‘찌질의 역사’의 한 장면(사진=뉴시스).
욕심나는 작품은 ‘헤드윅’ ‘트레이스 유’이다. 그는 “대부분 맡은 역할들이 가볍거나 발랄한 캐릭터들이었다. 워낙 실제 성격과 달라 힘든 점도 많았다”면서 “정말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헤드윅’처럼 강렬한 역을 맡고 싶다”고 했다.

그는 “뮤지컬 동영상을 자주 찾아보는 편인데 조정석 선배의 ‘헤드윅’ 연기를 보고 감탄했다. 연기를 하는 건지, 록페스티벌의 공연에 온건지 모르겠더라. 진짜 혼연일체라는 말을 실감했다”면서 “정성화·조승우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도 했다. 최근 직접 무대에서 본 작품은 조승우의 ‘맨오브라만차’. 박시환은 “보다가 자꾸 눈물이 흘러 혼났다. 나중엔 눈물을 펑펑 쏟았다”며 “얼마나 연구하고 노력했는지 단번에 알겠더라.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겠다는 걸 몸소 느꼈다”고 했다.

박시환은 지난 1월 ‘난로 콘서트’ 성료 후 2017 김광석 다시 부르기 등 콘서트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오는 7월 15일 대구 봉산문화회관을 시작으로 단독 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그는 “팬 분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느낌으로 콘서트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감정을 절제하면서 힘도 빼고 편안하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로서는 동료에게 신뢰를 얻는 배우이고 싶다고 했다. 박시환은 “장기적으로는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게 됐을 때 나 자신도 만족하고 팬들에게는 칭찬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배우 박시환이 아니라 작품이 부각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꿈을 묻자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항상 이 질문을 받으면 얘기하는 건데요. 내 이름이 누군가의 입에서 오르내릴 때 ‘아~박시환’하고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하하.”

뮤지컬 ‘찌질의 역사’에서 주인공 서민기 역으로 활약 중인 가수 겸 배우 박시환(사진=방인권 기자).
뮤지컬 ‘찌질의 역사’에서 주인공 서민기 역으로 활약 중인 가수 겸 배우 박시환(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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