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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현대차(00538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5203억원으로, 한 달 전 기대치보다는 0.5%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30.7% 늘어날 전망이다.
실적 기대 속에 발 빠른 외국인은 올 들어 현대차를 5506억원, 기아를 2246억원씩 사들이고 있다. 덕분에 올해 주가도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5.96%, 31.53% 상승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만은 판매 호조와 수익성 증가에 대한 기대가 부풀고 있다. 시장은 특히 선단(fleet) 수요 증가에 주목한다. 선단은 렌터카 회사나 기업, 정부기관 등에 대한 자동차 판매를 뜻하는데, 선단 수요가 올해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게 글로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가 주로 선단 판매를 하는 미국에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 늘어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도 연초보다 소폭 상승하며 수출업종인 자동차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달 1220원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10.10원으로 마감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에 머무르고 있어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회사의 올해 선행 PER 평균은 6.8배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더 올라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믹스(차종별 구성 비율)는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익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증가해야 하는데, 1분기에는 미국 내에서도 저가 차량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포터나 봉고 등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9%, 44%씩 늘어난 바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개선이 어느 정도 풀리며 그동안 생산과 판매가 덜 나타나던 소형 트럭 판매가 급증한 것”이라면서도 “수익성을 판단하기 위해 믹스 부분을 주의해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