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운명은 악보 위 수학기호일 뿐"…이상용 '운명'

2019년 작
운명 키워드로 우주에 작용하는 힘 밀집해
베토벤 ‘운명교향곡’ 촘촘하게 모사하기도
  • 등록 2019-07-24 오전 12:45:00

    수정 2019-07-24 오전 12:45:00

이상용 ‘운명’(사진=갤러리그림손)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촘촘하게 모사한 악보 위에 원·삼각형 등 수학 도형과 공식이 잔뜩이다. 악보와 수학기호. 이들 사이에 무슨 연관성이 있다는 건가.

작가 이상용(49)의 키워드는 ‘운명’이다. 단순히 인간의 운명만도 아니다. 우주에 작용하는 크고 작은 힘, 과거·현재·미래에 걸친 시간 등 광활한 존재·비존재의 뒤엉킴을 작가는 운명이라고 보는 거다.

그렇다면 해결해야 할 건 한 가지. 이 거대한 운명을 어찌 소소한 화면에 묶어둘 것인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장치가 악보고 수학기호란 얘기다.

동명연작 중 한 점인 ‘운명’(Fate·2019)은 드로잉과 회화를 결합해 드라마틱하게 풀어낸 작가 식의 운명 해석법이다. 일회용 테이프로 레이어를 여럿 겹친 뒤 ‘삶’이라 할 악보를 그리고 ‘우주’라 할 수학공식을 얹어내는 식. 실제 그림 속 악보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이라니, 지나치게 작위적인 분위기가 없진 않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갤러리그림손서 여는 기획초대전 ‘순간의 운명’(The Fate of Moment)에서 볼 수 있다. 혼합재료. 40.5×53㎝. 작가 소장. 갤러리그림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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