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 실험극장 '페스티벌 봄 2014'

현대무용·연극 등 전 장르 망라한 공연 선봬
17개국 47명 아티스트 참여…40여편 무대 올라
서울·부산·요코하마 동시 개최
  • 등록 2014-03-03 오전 7:06:00

    수정 2014-03-03 오전 7:06:00

브라질 안무가 마르셀로 이블린의 ‘사람들이 갑자기 새까맣게 모여든다’ 공연 모습. ⓒ Sergio Caddah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다른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공연장. 무대와 관객 사이엔 어떠한 구분도 없다.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 전신을 까맣게 칠한 무용수들과 조우하게 된다. 4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봉래동 문화역서울 284 RTO에서 공연되는 ‘사람들이 갑자기 새까맣게 모여든다’의 한 장면. 브라질 출신의 안무가 마르셀로 이블린의 작품으로 확장의 한계가 없는 군중의 모습을 선보인다.

공연예술과 미디어아트 등 예술의 전 장르를 망라하는 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 2014’가 14일부터 4월 13일까지 열린다. ‘페스티벌 봄’은 매년 봄 다채로운 공간에서 현대무용·연극·퍼포먼스 등 예술간 상호교류를 근간으로 전 세계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행사다. 그간 현대예술의 다양한 실험을 소개하며 국제 예술계의 최신 경향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이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는 규모를 더 키웠다. 미국·스페인뿐 아니라 중국·미얀마 등 전 세계 14개국 47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작품 수도 지난해 26편에서 40여편으로 늘었다. 또 그간 국내 무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것을 올해는 서울을 넘어 부산과 요코하마 3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2007년부터 지난 7년간 페스티벌 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성희 전 예술감독의 뒤를 이어 이승효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첫 축제다.

개막작은 로제 바르나트의 신작 ‘투표는 진행 중입니다’.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고 연출가와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에 의해 만들어지는 작품으로 오로지 관객들에 의해 모든 것이 진행되는 관객참여형 연극이다. 스페인·프랑스·오스트리아 등 10여개국에서 공연됐고 아시아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연극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투표형식을 통해 극장과 의회라는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14일 문래동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국내작품으로는 차지량의 ‘뉴미디어를 장착한 체념이 광장을 가로지른다’가 주목된다. 서울 종로 등지에서 진행되는 ‘한국 난민 판매’는 프로젝트 전체를 설명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웹 사이트이자 가상의 세계관. 이곳에선 한국인을 난민으로 설정하고 정리된 이미지와 사례를 판매한다. 관객들은 소그룹을 이뤄 순차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주요 도심을 한 바퀴 돌며 공연을 마무리한다(26~28일 종로2가 CNN 카페 앞).

이외에도 최은진 ‘신체하는 안무’(23일 문래예술공장 스튜디오), 야콥 앰프, 피터 앰프 & 캄포 ‘제이크와 피트의 화해를 위한 시도’(29·30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오카다 토시키·첼피쉬 ‘지면과 바닥’(4월 7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 등이 공연된다.

야콥 앰프, 피터 앰프 & 캄포 ‘제이크와 피트의 화해를 위한 시도’ ⓒPhileDeprez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