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못참겠다"…커지는 주주 목소리

셀피글로벌, 소액주주 경영권분쟁 소송
파나진·헬릭스미스 등도 소액주주 적극 목소리 내
"주주 목소리 커진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
  • 등록 2022-12-09 오전 5:46:39

    수정 2022-12-09 오전 5:46:3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최근 코스닥 기업 내 소액주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모임을 결성한 뒤 잇따라 회사측을 대상으로 경영권 분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피글로벌(068940)은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다. 지난 6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했는데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소수주주 제안 안건이 모두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셀피글로벌은 올해 최대주주가 두 번이나 변경됐다. 지난 8월12일 오름에프앤비가 지분 15.8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이어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9월7일 로켓인터내셔널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도 변경되는 등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소액주주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조호원 외 2명이 셀피글로벌을 대상으로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회사와 법적 분쟁을 시작했다.

소송을 제기한 조호원 씨는 “셀피글로벌은 그동안 오랜 적자 기업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실적의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면서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하며 셀피 사업의 결실을 맞이하려는 순간에 모든 회사에 대한 희망을 절망으로 바꿔버리는 현재의 경영진을 더 이상 묵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셀피글로벌 측은 “경영권 안정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기업에서 주로 발생하는 경영권분쟁은 최근 주가 하락을 심하게 겪고 있는 바이오 기업에서 더욱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파나진(046210)은 지난 1일 소액주주인 조 모씨 외 13인이 회사측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내용으로 하는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다. 소액주주들은 사외이사, 감사 등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파나진 소액주주는 지난달 공동주식약정을 체결하고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지분 확보와 임시주총 등을 통해 적극적인 경영권 개입을 예고하고 있다.

헬릭스미스 역시 소액주주와의 갈등을 빚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헬릭스미스는 최근 소액주주인 헬릭스미스 비상대책위원장을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형사고소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주들에게 우편발송한 안내문을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비상대책위원장은 “주가하락에 대한 자기 방어 차원에서 주주 우편물을 발송한 것”이라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고 기울어진 회사를 바로잡고 주가를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에이티세미콘(089530), 멜파스(096640), 휴마시스(205470) 등도 최근 소액주주가 경영권 분쟁 소송을 내고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와 같은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집단 행동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주주행동주의의 일환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헤지펀드는 물론 국내 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에 비해 주주권 행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만큼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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