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요?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은 입사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떤 답이 나왔을까요? “본인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 “소통이 잘 되는 회사” “일이 힘들어도 사람들이 좋은 회사” “성장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회사” 등 수많은 답들이 쏟아졌습니다. 김 의장은 그것을 모아서 공통점을 뽑아봤습니다. 네 가지의 키워드가 나오더랍니다.
‘성장, 비전, 소통, 존중’
‘소통이 잘되고, 존중 받으면서 일하고, 성장하는 비전 있는 회사”가 바로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회사라는 결론에 도달한 거죠. 저는 이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높은 사람의 머리 속에서 나온 좋음’을 그대로 회사의 문화에 녹여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김 의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항상 말합니다. “창업자와 직원들의 생각들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 다름을 인정해야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그 다름을 찾아내기 위해 수도 없이 직원들에게 묻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성원들이 정말 좋아하는,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의사 결정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의사 결정 시스템’은 직원들의 말을 하찮게 여기지 않는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높은 분들의 기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의사 결정 시스템에서 좋은 문화는 만들어지기 힘듭니다. 저는 항상 말합니다. “직원들의 말을 하찮게 여기면 직원들의 능력은 하찮아진다”고 말이죠. 잘못된 직원을 뽑은 것이 아니라 말하지 못하게 입을 막고, 기를 펴지 못하게 하는 기업문화가 그 사람들의 능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아주 작고 하찮아 보이는 의견이라도 소중하게 들어주는 조직이 성장합니다. 왜냐하면 아주 작은 의견에도 귀 기울여주는 회사에 대해 구성원들은 자기들이 존중받는다고 생각하니까요.
구성원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아주 작은 것까지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 소통 문화’는 좋은 문화를 만드는 토대가 됩니다. 이런 문화를 가진 조직의 구성원들은 긍정적 태도를 갖고 일에 임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효율과 만족도도 매우 높아집니다.
서로 자연스럽게 속에 있는 말을 하고, 아주 하찮아 보이는 것들을 아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큰 일은 작은 일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는 아주 기본적이고 단순한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주 쓸 떼 없어 보이는 것들도 오랫동안 꾸준히 하면 전통이 되고 문화가 되는 것을 저는 수십 년 동안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구성원들이 공감해서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의 힘은 매우 강합니다. 아주 작은 것들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꾸준히 하게 되면 지나간 작은 것들이 쌓여 위대한 결과를 만듭니다. 좋은 문화는 그렇게 만들어지고, 쌓이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