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핀테크④]“돈쓸일도 많은데 결제수단은 왜 이리 많아”

제조·모바일·PG 등 업체 막론 결제서비스 홍수..소비자 혼란 가중
  • 등록 2016-05-26 오전 5:00:00

    수정 2016-05-26 오전 5:0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돈 쓸 일도 많은데 그에 딸린 결제 수단까지 왜 이리 많습니까”

금융사, IT, 제조 등 업체를 망라해 전방위적인 결제전쟁이 펼쳐지고 있는가운데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박형재(37·남)씨는 신용카드 하나, 체크카드 하나를 주로 쓰고 가끔 현금을 쓴다. 박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랜만에 뭘 사려고 로그인 하니 안심결제, 앱카드 간편결제까지는 기억나는데 로그인 간편결제라는 게 추가돼 있더라”며 “그 쇼핑몰 자체 결제 솔루션까지 들어가 있어 도대체 뭘로 결제를 해야 할 지 몰라 관뒀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보안 모듈인 ‘액티브X’ 기반으로 만들어진 쇼핑몰이 아직 많아 결제를 한 번 하려고 하면 결제 솔루션, 보안솔루션 등 여러가지를 설치해야 한다. 인터넷 브라우저의 버전이 각종 솔루션과 맞지 않으면 물건 하나 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 서비스까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액티브X’가 없어 PC보다 훨 수월하다고는 하지만 전자지불회사, 통신사, 제조사, 모바일메신저 등 업체를 막론하고 ‘우리 서비스로 결제하라’는 유혹이 널려 있다.

이용자들이 이러한 결제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한국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 있고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한정된 ‘파이’를 두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홍창완(38·씨)는 “어차피 소비자들의 지출 규모는 향후 몇년 간 대동소이할 텐데 결제서비스 수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소비자에게 그다지 큰 편의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있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조용태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 사무총장은 “PC 기반 결제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너무 많은 결제수단이 소비자들을 혼란케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모바일 등 새로운 환경에서 특정 서비스가 정착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PC 기반 전자상거래 및 결제 도입 초기에도 이러한 혼란은 있었으나 빠르게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정착했다”며 “소비자들은 본인에게 맞는 결제 수단을 찾아 현명하게 소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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