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하면 CU'?…아뇨, '술하면 CU' 만들겁니다"

곰표밀맥주 주역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TFT 팀장
"엔데믹 전환에 편의점 주류 시장 침체 위기"
수제맥주 돌풍 발판삼아 "새로운 주종으로 돌파"
"초보자엔 가성비, 마니아엔 프리미엄"…양극화 전략
  • 등록 2022-12-16 오전 6:00:00

    수정 2022-12-16 오전 6:0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수제맥주=CU’라는 공식에서 그치지 않고, 소주·와인·위스키까지 ‘술=CU’라는 공식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BGF리테일의 ‘술 욕심’은 수제맥주에서 그치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 2017년 ‘곰표밀맥주’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주류 시장 최강자로 등극한 BGF리테일이 최근에는 다양한 주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홈술·혼술러’를 잡기 위해 최근에는 주류태스크포스팀(이하 주류TFT)까지 꾸렸다.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TFT 팀장.(사진=BGF리테일)


15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이승택 주류TFT 팀장의 시선은 이미 수제맥주를 넘어 증류식 소주와 하이볼, 진 등 주종을 가리지 않았다.

이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오로지 술을 구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이전엔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주류를 선보여 시장을 열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실제로 이 팀장은 곰표밀맥주를 직접 기획하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팀장은 “음용식품팀 상품구매자(MD)였던 2017년 당시 주류 시장은 포화상태라고들 했다. 새로운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때 곰표와 협업한 식품 제품을 보고 곰표밀맥주를 기획했다”며 “올해 편의점 주류 매출도 엔데믹 전환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추세다. 다시 과감하게 새로운 것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류TFT도 임시조직으로 꾸려진 것도 이 때문이지만 긴장감과 속도감을 갖고 사업을 펼치겠다는게 이 팀장의 각오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 팀장은 ‘양극화’ 전략을 제시했다.

곰표밀맥주 성공 사례와 같이 초보자들에게 새로운 주종을 저렴하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첫 번째 전략이다. 지난달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레디 투 드링크(RTD) 하이볼 ‘어프어프 하이볼’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팀장은 “곰표밀맥주를 처음 내놓을 당시 수제맥주를 처음 접해보는 이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향과 맛에 집중해 새로운 주종에 대한 재구매를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다”며 “현재 CU가 힘을 싣고 있는 가성비 와인 ‘음!(mmm!)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에선 술 마니아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 팀장은 “코로나19로 늘어난 홈술·혼술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한 잔을 마시더라도 고급스럽게 먹으려는 소비자들 또한 늘고 있다”며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증류식 소주만 해도 희석식 소주 대비 가격이 10배가 비싸지만 한 번 맛을 본 젊은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와인 제품 출시를 고민 중이라는 이 팀장은 “술 마니아들이 이전에는 어렵게 구매해야 했던 주종들을 편의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최근 주목하고 있는 주류 시장 트렌드로 “연예인 등 셀럽들이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주류 론칭을 준비하면서 업계 내 다양한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선 맞춤형 술이 유행하면서 섞어 만든 술, 또는 섞을 수 있는 술들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TFT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3명의 팀원들과 줄곧 맥주공장을 찾는다는 이 팀장은 “1·2세대 브루마스터들로부터 얻는 정보들이 많다”며 “유통업계 와인MD로 잔뼈가 굵은 팀원, 한정판 위스키까지 뒤지고 다니는 팀원까지 ‘술에 진심’인 이들과 함께 보다 빠르고 과감하게 의사결정해 주류 시장을 주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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