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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북한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의 판단은 다르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 발언과 관련해 “괌을 포함해 (미국 영토에 대해) 임박한 위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이 밤에 편안히 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가 귀국길에 오른 틸러슨 장관은 9일(현지시간) 급유를 위해 내린 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한 말이다. 틸러슨 장관은 “최근 북한의 특정 수사(修辭)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위협을 멈추지 않으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과의 전쟁을 시사한 발언에 대해서도 틸러슨 장관은 다른 해석을 내놨다.
결국 북한의 주장은 아직 말이 앞선 위협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역시 북한에 대한 강한 경고를 담은 것이지, 당장 북한과의 전쟁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클링너 연구원은 “혼재된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지금까지 대북전략은 오바마 정부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북한에 대한 제제와 압박이 실제로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 명령은 우리의 핵무기를 개조하고 현대화하는 것이었다”며 “이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썼다. 그는 “바라건대 우리가 이 힘을 사용할 필요는 결코 없겠지만,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아닐 때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